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기도의 내용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9 조회수1,469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 주님께서는 봉인을 뜯기에 합당하십니다
>


복음: 루카 19,41-44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기도의 내용 >

    

  

  

제가 일반 대학교 다닐 때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혼자서 힘겹게 사막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너무 탈진하여 더 이상 발을 옮길 힘도 없는데 이번엔 모래 언덕이 나타났습니다. 그만 지쳐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의 팔을 부축하여 일으켜 주고 저를 어깨로 지탱하며 함께 걸어주었습니다. 다름 아닌 성당에서 함께 봉사하던 여자 청년이었습니다.

깨어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 자매에게 큰 관심이 없었는데도 왜 꿈에 나타났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꿈이었지만 그 자매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매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로 군대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깊은 관계로는 발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억은 제게 기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받으면 고마워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은 사랑으로 변하고 나도 무언가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듯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드리고 나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솟구치지 않으면 조금은 기도의 방향이 어긋난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은 계속되는 하느님의 환시를 봅니다. 하느님께서 어좌에 앉으셔서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계십니다. 하늘나라에 들어올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두루마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두루마리를 펴기에 합당한 사람이 하늘과 땅에 어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그 두루마리를 펴서 구원받을 사람의 이름을 호명할 권한을 지닌 존재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서럽게 웁니다. 이는 우리 힘으로는 누구도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살해된 어린양이 앞으로 나옵니다. 피를 흘리고 있지만 당당하게 그 두루마리를 받습니다. 네 생물과 스물네 원로가 그 앞에 엎드리는데 저마다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들을 들고 있습니다. 그 금 대접에 든 향은 바로 성도들의 기도라고 합니다. 성도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임을 당하신 하느님의 어린양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도들과 함께 하늘의 모든 존재들이 이렇게 외칩니다.

주님께서는 두루마리를 받아, 봉인을 뜯기에 합당하십니다. 주님께서 살해되시고, 또 주님의 피로 모든 종족과 언어와 백성과 민족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속량하시어 하느님께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참 성도들의 기도가 어때야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참 성도들이란 다름 아닌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셔서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이들입니다. 이렇게 기도는 그 자체로 우리의 작음과 그분의 크신 은혜를 묵상하여 감사와 사랑이 더욱 커지게 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물론 어떤 것을 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다운 기도는 우리 힘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비참한 우리들을 당신 죽음으로 구원을 얻게 해주신 그분의 크신 사랑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찬미를 드리게 되면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기도와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기도와 전례, 미사와 같은 모든 시간은 이렇게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사랑, 찬미가 우러나게 하는 시간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했는데도 평화, 기쁨, 감사, 사랑, 찬미의 정이 솟아나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된 내용으로 그 시간을 채운 것입니다.

 

본래 감사하다(thank)’한 단어는 생각하다(think)’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하는 것이 기도가 되면 묵상이 됩니다. 따라서 이 묵상은 하면 할수록 감사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그 감사가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되고 그분을 위해 무엇이라도 보답해 드리려 노력하게 될 때 구원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그분의 뜻을 온전히 따를 힘을 감사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시간인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의 새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2014~2015년 나해 주일 대축일 복음 묵상집입니다.

구입은 하상출판사(031-243-1880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 031-243-1880 무료  end_of_the_skype_highlighting)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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