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로운 가정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1 조회수8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김명준님의 사진.




2014.11.21. 금요일(뉴튼수도원 11일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2,14-17 마태12,46-50


                                                                                                                  

새로운 가정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어제 약속했던 대로 가난하나 사랑 많은 분이 겨울 옷을 선물했습니다. 

입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크기는 X-large, 부피는 작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가벼운 옷이 었습니다. 


그대로 그분의 마음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혈육의 가족 이상의 정을 느꼈습니다. 


이런 옷처럼 'X-large의 큰 마음에, 

작고(little), 부드럽고(soft), 따뜻하고(warm), 가벼운(light)마음의 사람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하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러할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 주위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바로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저에게 선물했던 그분이나 저는 

그리스도를 중심한 새로운 가정의 주님의 누이요 형제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진정 새로운 가정의 탄생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 장면은 교회공동체를, 수도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어제 수도원 묘지를 방문했을 때의 평화로움도 잊지 못합니다. 

주님 품 안에서 고히 잠들어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 

흡사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누리는 한 가정의 형제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이, 

주님을 닮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진정 죽음을 넘어 참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가정 공동체입니다. 


주님을 중심한 새로운 가정의 모범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입니다. 

아마 오늘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보다 충실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주님을 모셨던 분은 없을 것입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딸 시온이 상징하는바 성모님이자 주님을 중심으로 한 우리 모두들입니다. 

바로 위의 말씀은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의 교회를 통해 끊임없이 실현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지상의 혈육 가정 공동체는 얼마나 허약한지요. 

또 요즘 붕괴되고, 파괴되고 있는 가정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제가 자주 드는 직설적 예가 생각납니다.


"물보다 진한게 피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혈육의 가정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목격합니다. 


'돈 중심', '사람 중심'에서 '주님 중심'의 새로운 가정의 믿음 공동체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혈육의 가정이요 세상 공동체들입니다. 


미래의 유일한 대안 공동체 역시 주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정의 교회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범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교의 수도공동체입니다. 

세상의 우상들이나 허무의 어둠이 도저히 깃들 수 없는 

생명과 빛,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한 공동체입니다. 

아마 세상에 이보다 견고한 이상적 공동체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공동체를 당신으로 중심한 새로운 가정 공동체로 리모델링해 주시며, 

우리 모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로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루카11,28).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