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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1 조회수1,44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Who is my mother, and who are my brothers?"
"Here are my mother and my brothers.
For whoever does the will of my Father in heaven
is my brother and sister and mother."
(Mt.12,48-50)
 
 
제1독서 즈카 2,14-17
복음 마태 12,46-50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환자의 임종을 수십 년 동안 관찰하면서 특별히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기억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마지막 순간에 기억나는 것은 평범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어떤 순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업, 일, 학위, 명예, 재산 취득 등등.... 그런데 이렇게 평소에 중요하다고 생각된 일들을 마지막 순간에 떠올리기 보다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충만하게 느꼈던 순간을 기억하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순간,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한 순간.... 이런 순간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서 ‘과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 때문에 힘들어 했구나 하면서 후회하는 우리가 아닌, 생의 마지막 순간에 미소를 띨 수 있는 ‘어떤 순간’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사소하고 쉬운 일상 가운데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 기분 좋은 햇살을 받으면서 자전거를 탈 때, 너무나 피곤한 오후에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을 때 등등……. 우리의 삶 안에서 ‘어떤 순간’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어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대신 쓸데없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소중한 ‘어떤 순간’을 시간이 날 때, 여유가 있을 때에만 가지려고 합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성모님과 형제들을 향해,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는 반문을 던지십니다. 그리고 대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가족을 하찮게 여기시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육신보다 영혼으로 가까운 것을 더 귀하게 생각하신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따르기보다는 주님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즉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기억할 하느님의 뜻과 함께 하는 ‘어떤 순간’을 만들어내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런 어떤 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거두어들인 수확물로 하루하루를 판단하지 말고 당신이 심은 씨앗으로 하루하루를 판단하라(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말 한 마디의 중요성(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한 어머니가 어린이집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은 산만해서 단 3분도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칭찬하셨어. 의자에 앉아 있기를 1분도 못 견디던 네가 이제는 3분이나 앉아 있다고 칭찬하시던걸~ 다른 엄마들이 모두 엄마를 부러워하더구나!"

그날 아들은 평소와 달리 밥투정을 하지 않고 밥을 두 공기나 뚝딱 비웠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어머니가 학부모회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했다.

"아드님 성적이 몹시 안 좋아요. 검사를 받아보세요!"

그 말을 듣자 어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를 믿고 계시더구나. 넌 결코 머리 나쁜 학생이 아니라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번에 21등 했던 네 짝도 제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

어머니 말이 끝나자 어두웠던 아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훨씬 착하고 의젓해진 듯했다. 아들이 중학교 졸업할 즈음에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아드님 성적으로는 명문고에 들어가는 건 좀 어렵겠습니다."

어머니는 교문 앞에 기다리던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이렇게 말했다.

"담임 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라.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명문고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어.“

아들은 끝내 명문고에 들어갔고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아들은 명문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아들은 대학 입학 허가 도장이 찍힌 우편물을 어머니의 손에 쥐여 드리고는 엉엉 울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머니! 제가 똑똑한 아이가 아니란 건 저도 잘 알아요.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이 오늘의 저를 만드셨다는 것 저도 알아요. 감사합니다! 어머니~"

예전에 유명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말 한 마디의 소중함을 기억하면서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칭찬의 말, 사랑의 말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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