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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 마음대로 하소서/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2014년 11월 21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1 조회수938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4-17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2014년 11월 21일) 당신 마음대로 하소서


바다가 떠오릅니다. 바다의 무게를 느낍니다. 하느님의 ‘섭리’도 바다와 같을 것입니다. 섭리는 한 마디로 하느님의 계획, 사랑의 계획,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의지입니다. 섭리의 바다는 장엄합니다. 이 장엄함에 몸을 맡긴 성모님을 생각합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는 아기 때 성전에 봉헌되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신 전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의 섭리에 맡겼다는 뜻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섭리는 두렵기도 합니다. 어디로 우리를 인도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더 떨리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분명 두려워하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온전히 내어맡기셨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결단이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주님의 손에 봉헌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수도원 재속회원의 어린 딸이 병이 재발해서 생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백혈병으로 몇 차례 골수 이식을 받았지만 또 재발했습니다. 내성이 생겨 이식 수술도 더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린 생명의 힘겨운 싸움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 당신이 불러주셨으니 당신 마음대로 하소서. 당신 섭리의 바다에 봉헌하나이다. 자비의 성모님, 이 어린 생명을 가련히 보시어 당신 아드님께 이 생명을 온전히 봉헌하소서. 그리고 기도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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