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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후심판의 기준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3 조회수1,093 추천수10 반대(0) 신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서 주간)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
+ 마태오 25,31-46






최후심판의 기준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영원한 생명, 구원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세상의 끝 날에 있을 심판을 미리 준비하도록 안배 하셨습니다. 천상의 날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묵상하는 가운데 은총을 입으시길 바랍니다. ‘지금을 위한 오늘’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약속된‘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얼마 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이제 어느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서울대, 서울약대를 지원한답니다. 서울대는 서울에 있는 대학, 서울약대는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대학이랍니다. 서울상대를 지원하는 사람도 있는데 서울에서 상당히 떨어진 대학이랍니다. 지나고 보면 서울대나 서울상대, 서울약대가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닌데 그게 전부인양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일상 안에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시험이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실력을 점검하고 발휘할 기회가 됩니다. 그러나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두려움을 갖게 마련입니다.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후 심판을 맞이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후 심판은 개인적으로는 죽음이라는 이 지상 삶의 마감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천상의 길을 걷기 위해 세상의 험한 곳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심판의 기준을 알려 주셨기에 그 기준에 따라 준비하면 그 날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준비하지 못하면 두려움과 공포 속에 그 날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합니다.“사람은 단 한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는 심판이 이어지듯이”(히브리9,27).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몸으로 한 일에 따라 갚음을 받게 됩니다”(2고린5,10). “심판 날에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저마다 한 일도 명백해질 것입니다. 그날은 불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한 일이 어떤 것인지 그 불이 가려낼 것입니다”(1고린3,13).


 

로마서 2장6절에서 8절에는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기심에 사로잡혀 진리를 거스르고 불의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진노와 격분이 쏟아집니다.”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13,50).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분명하고 단호한 선언이자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약속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심판대 앞에서의 판결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요한3,16-17).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25,40).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굶주린 사람들,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들, 헐벗은 이들 등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어떻게 했느냐가 심판의 잣대입니다. 그들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께 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복음의 선포와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에 대한 자비와 사랑의 실천이 심판의 기준입니다.


 

하느님의 판결은 명확합니다.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흑이냐 백이냐 둘 중에 하나입니다. 어중간은 없습니다. 양다리 걸치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심판의 기준을 안 만큼 그에 맞는 삶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답을 알려주었는데도 준비하지 않고는 엉뚱하게 하느님을 원망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둣방을 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자기는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간절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꼭 예수님을 한 번 뵙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기도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한 덕분인지 예수님이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한 말씀하시는 거예요. “내가 내일 너를 찾아갈 테니 그리 알아라.” 할아버지는 너무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어요. 이른 아침부터 쓸고 닦고 부산하게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그런데 하루가 다 가도록 오신다던 예수님은 오지 않고 거지가 동량 나왔고,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도 지나가고, 굶주린 어린아이도 문밖에 쪼그리고 앉아있었고 몇몇 손님이 다녀갔어요.


 

기다리다 지친 할아버지는 그러면 그렇지 나 같은 보잘 것 없는 노인에게 오실리가 있나? 개꿈 이었나보네 하며 실망했어요. 그날 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예수님이 또 나타나신 거예요. 예수님을 보자 할아버지가 대뜸 소리를 질렀어요. 오신다고 해 놓으시곤 왜 오지 않으셨습니까? 예수님도 거짓말하십니까?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그러셨어요. 무슨 소리냐? 내가 오늘 세 번이나 너를 찾았는데. 한번은 거지의 모습으로, 한번은 소경의 모습으로, 한번은 굶주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말이다.


 

사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이를 스쳐 지나가지 말고 관심과 사랑으로 만나시길 바랍니다. 베푸는 삶, 사랑의 삶이 심판의 잣대임을 잊지 말고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는 모든 이는 나를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깨어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부자는 꿈에 도둑을 만난답니다. 많이 가졌으니 잃으면 어쩌나 하고 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꿈에 은인을 만난답니다. 도움을 줄 사람을 간절히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욕심 많은 자는 꿈에 거지를 만납니다. 그리고 마음비운 사람은 꿈에 신선을 만난답니다. 마음을 비우면 그 안에 주님이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나라. 낙원을 꿈꾸고 기다리지만 그 낙원은 바로 지금 여기에,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영원을 살아야 훗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천상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삶의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사랑을 사십시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께서 나를 위해서 보내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그를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삶이 끝날 때 우리는 사랑으로 심판 받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종말은 파멸이 아니라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지막 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쁨과 희망으로 기다립니다. 희망의기다림이 있는 만큼 삶의 자리에서 모두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우선적으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십시오. 그리하면 자신을 가지고 심판 날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1요한 4,16-17). 사랑에 사랑을 더하는 가운데 주님과 하나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고(요한1,14)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 하였습니다. 당신을 낮추어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섬김의 본을 보여주시고 (요한13,15 ). 겸손과 봉사의 왕이 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하시며(요한13,34) 사랑의 새 계명을 주셨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하면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카23,34).하고 기도하시며 용서의 왕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 심지어 목숨까지 내놓으시며 우리를 위한 사랑에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야말로 사랑의 왕이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사랑의 왕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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