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54장 본성과 은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4 조회수6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4장 본성과 은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

 

 

1. 주님의 말씀 아들(), 본성의 작용과 은총의 작용을 잘 관찰하여 식별하라. 이 둘은 서로 반대로 작용하지만 오묘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영적 생활을 하는 사람, 내적으로 하느님의 빛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분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누구든지 다 선을 원한다고 하며, 선을 내세워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므로 선이라는 가면에 많이 속을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은 매우 교활해서 사람을 끌어들이고, 옭아매고, 속이는데, 항상 본성 그 자체를 마지막 목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은총은 순수하고 정직하게 행하고, 죄의 그림자도 다 피하고, 속이려 하는 일도 없고, 모든 것을 하느님을 위해서만 하며, 하느님을 최후의 목적으로 삼아 하느님 안에서 쉰다.

 

 

2. 본성은 기꺼이 죽거나 남에게 지거나, 굴복하거나, 복종하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은총은 극기에 힘쓰고, 육욕에 저항하고, 남의 밑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남에게 지기를 바라며, 자기 뜻에 따라 하려 하지 않고 규칙을 따르기를 좋아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다스리기를 바라지 않고, 항상 하느님의 손안에 머물러 살기를 원하며, 하느님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모든 사람 아래에 겸손하게 두려고 준비하고 있다. 본성은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한테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셈한다. 은총은 자기에게 유익할 것을 찾지 않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을 도모한다. 본성은 명예를 얻고 존경받는 것을 대단히 좋아하지만, 은총은 모든 명예와 존경을 하느님께 온전하게 돌려보낸다.

 

 

3. 본성은 수치와 천대받는 것을 무시하지만, 은총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한다.’(사도 5,41 참조) 본성은 한가함과 육신의 편함을 좋아하지만, 은총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가 없어 스스로 일을 찾아 착수한다. 본성은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을 찾고 천하고 거친 것을 싫어하지만, 은총은 단순하고 비천한 것을 좋아하고, 거친 것이라도 싫어하지 않고, 낡은 옷 입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본성은 현세 사물을 돌보고, 현세의 이로움을 즐거워하며, 손해를 슬퍼하고, 욕되는 말을 들으면 분노하지만, 은총은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기에 현세 것에 애착하지 않고, 세상 재물을 잃어도 혼란스러워하지 않으며, 억울한 말을 들어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은총을 따르는 사람은 자신의 참된 보화와 즐거움을 천국에 간직해 두었기 때문이다.

 

 

4. 본성에는 탐욕이 있어 주기보다 받기를 더 좋아하며 자기가 소유하는 것과 자기 것으로 삼는 것만을 좋아하나. 은총은 경건하기에 공동체를 생각하고, 이기적이며 개인적인 것을 피하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라는 것을 안다. 본성은 피조물, 자신의 육체, 허영과 방황에 기울어지나, 은총은 사람을 하느님과 덕행으로 이끌고, 피조물을 끊어 버리고, 세속을 피하고, 육체가 원하는 것을 미워하고, 바깥나들이를 적게 하여 사람들 앞에 나가기를 부끄러워한다. 본성은 오관을 즐겁게 하는 외부의 위로를 좋아하나, 은총은 하느님 안에서만 위로받기를 원하고, 모든 유형한 것을 초월하여 최고선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5. 본성은 무엇을 하든지 유익함이나 편리함을 바라고, 아무런 대가 없이 하지 않으며, 적합한 혹은 더 많은 보수를 바라고, 찬미나 총애를 바라고, 자기가 한 일이나 자기가 준 것은 크게 여겨 선물 받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은총은 잠시 지나가는 세상의 것은 아무것도 찾지 않고, 하느님 외에 다른 상급을 구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 데 필요한 것 외에는 세상의 재물에 대하여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없다.

 

 

6. 본성은 주변에 친구와 친척이 많은 것을 즐겨 내세우기를 좋아하고, 높은 지위와 귀한 분별을 영광으로 삼고, 권세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 애쓰고, 부자에게 아첨하며, 자기와 한편인 사람을 찬양한다. 그러나 은총은 원수도 사랑하고, 친구가 많다고 하여 교만을 부리지도 않고, 지위가 높고 문벌이 대단하다 하여도 덕행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귀하게 여기지 않고, 부자보다도 가난한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세력가보다도 무죄한 사람을 동정한다. 또한 신용이 없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고 진실한 사람을 좋아하고, 착한 사람에게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고”(1코린 12,31), 덕행을 닦아 하느님의 아드님과 닮은 사람이 되기를 힘쓰라고 항상 권면한다. 본성은 곤궁한 경우를 당하고 귀찮은 것을 만나면 금세 원망하지만, 은총은 곤궁한 것이 있어도 잘 참아 나간다.

 

 

7. 본성은 모든 것을 자기에게로 이끌고 자기를 위하여 싸우며 변명한다. 그러나 은총은 만물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모든 것을 돌리고 자기가 좋은 일을 했다고 내세우지 않는다. 은총은 오만하고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고, 논쟁을 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남의 의견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생각과 의견을 영원한 지혜와 하느님의 판단 아래에 둔다. 본성은 비밀을 알려 하고, 새로운 소식을 듣고자 하고, 밖에 나가 자기를 내세우려 하고, 오관으로 많은 것을 체험하려 하고,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고대하고, 다른 사람의 감탄과 찬미를 받으려는 일만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은총은 새로운 것과 신기한 것을 찾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예로부터 부패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요, 땅 위에는 새것도 없고 자욱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총은 오관을 잘 제어하고, 헛된 자만심과 허영심을 피하고, 찬미와 감탄을 받을 만한 일은 겸손하게 감추고, 어떤 일에서든지 어떤 학문에서든지 영혼에 유익한 것과 하느님의 찬미와 영광을 찾고 구하라고 가르친다. 은총은 자기 몫으로 찬미받기를 원하지 않고, 순전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후하게 베풀며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찬미와 찬송 받으시기를 원한다.

 

 

8. 은총은 초자연적 광명이며, 하느님의 특별한 선물이며, 처음부터 선택된 사람들의 기호이자 영광의 증거다. 은총은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의 것을 떠나 천상의 것을 사랑케 하고, 육체적 인간을 영적 인간이 되게 한다. 그러므로 본성을 누르고 이길수록 더 많은 은총을 받게 되고, 하느님과의 새로운 만남으로 날마다 사람이 변하고, 더욱더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가게 되는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