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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4 조회수892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for to him all are alive.
(Lk.20,38)
 
 
제1독서 묵시 11,4-12
복음 루카 20,27-40
 

어렸을 때에는 안경 쓴 사람이 그렇게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력을 안 좋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실제로 눈이 나빠져서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안경을 처음 쓰게 된 날에는 얼마나 기쁘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철이 없었던 것이지요. 지금 현재는 더욱 더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 없이는 사물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되었고, 여기에 노안까지 찾아와서 책을 볼 때에는 돋보기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왜 어렸을 때 안경을 쓰고 싶어서 눈이 나빠지게 하는 쓸데없는 행동들을 했을까 후회합니다. 분명히 제가 원하고 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서 얻은 것이지만 말이지요.

지금 현재 나를 만족시키는 모든 것들이 영원히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만족을 위해 가졌던 내 욕심 가득한 마음이 더욱 더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만족시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더 큰 가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더 큰 가치가 바로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진리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참 진리를 향해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삶 안에서 내게 주시는 주님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만하고 자기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 안에서 좋은 점을 찾기 보다는 나쁜 점을 찾는데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쁜 점을 찾기 보다는 좋은 점을 찾는데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계속해서 낮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님의 큰 사랑을 매순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 논쟁이 나옵니다. 특별히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지요. 그들은 일곱 형제의 아내 이야기를 하면서 부활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그들의 닫혀 있는 생각들이 만든 주장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는 이 세상의 모습에만 한정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모습과는 다른 곳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장가가고 시집가는 것이 없으며, 천사와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처럼, 그 시대에 가장 올바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 세상의 논리에서 벗어나 가장 좋고 올바른 모습으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세상인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처럼 마음이 닫힌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맑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친절한 마음가짐의 원리, 타인에 대한 존경은 처세법의 제일 조건이다(H.F. 아미엘)


 

내 마음의 눈은 어떠합니까?

어떤 것에서 곧바로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밝은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세상에는 좋은 점만 찾으려는 사람도 있고, 나쁜 점만 찾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수많은 나쁜 점들 가운데서 우연히 발견한 단 하나의 좋은 점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마음의 눈이 맑은 사람들입니다.

내 마음의 눈을 보셨으면 합니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려고 할까요?

안경 없이는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는 내 눈처럼,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내 마음의 눈은 주님이라는 안경을 제대로 쓰지 않아서 내 이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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