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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마태오25,31-46)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4 조회수898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마태오25,31-46)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우리들은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프리카에 굶어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통 생각합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지만,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 사람들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사랑과 인내 기쁨, 온유, 친절, 등 이러한 여러 가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열매들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굶주린 사람들입니다.

 

어느 수녀님이 내가 화가 난다든지 원망에 가득 찬다든지 실망한다든지, 슬픔에 가득 차 있다든지 하면 영혼이 배고프다는 뜻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자신이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슬픔에 가득 찰 때, 분노에 가득 찰 때, 내 안에 예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비롯해서 헐벗고 굶주리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내 영혼이 배고플 때 영혼을 어떻게 달래줘야 하는가! 그것은 기도하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는 화가 나면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더 내 안에 악을 불러 들입니다. 남편이나 아내나 자녀나 시부모들이나 이런 분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고 또, 그들이 화를 낼 때도 있는데, 배우자가 화가 나거나 그러면 같이 저 인간이 뭐가 좋다고 내가 눈이 삐었지.하면서 결혼 한 것을 후회하고 그런다면 또다시 배고픈 영혼에 더 큰 배고픔을 안겨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가 두 배 세배 점점 더 커지게 되면서 그 안에 악이 가득 차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의 감옥, 슬픔의 감옥, 증오의 감옥에 살아갑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멀리서 찾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가난하고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사랑으로 대해야합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런 사람에게도 사랑으로 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수녀님이 예전에 저에게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데(남에게 이야기해도 좋다고 하심) 신부님, 저도 다른 수녀님들처럼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 더 기쁘게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본당신부님이 너무나 까다로워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성탄 때 복사어린이들 선물을 사준다면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는데 시장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사진을 찍어 보내서 신부님 마음에 드실 때 까지 물건을 골라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속에서 열불이 난다는 것입니다.

 

수녀님께 수녀님, 만일에 예수님께서 성탄 때 복사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한 번 골라 와라 해서 골라왔을 때, 예수님께서 이건 좀 맘에 안 드네 하신다면 수녀님 화가 나시겠어요?” 하니까, “아니요.”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멀리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신부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면서 예수님 마음에 안 드시는군요. 다른 것으로 골라 볼게요.” 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봉헌하면서 하게 되면 이미 수녀님 마음이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어느 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문둥병으로 냄새가 고약한 거지가 찾아오니, 먹을 것을 주고 잠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자다가 너무 춥다고 같이 자자고 성인에게 다가옵니다. 여러분 같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성인은 냄새는 나지만 부둥켜안고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기도하러 일어나보니 그 거지는 온데간데없고 아름다운 향기와 빛이 있었답니다. 성인은 즉시 무릎을 꿇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먼 아프리카 등지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남편이나, 내 아내나, 내 자녀나, 내 부모가 고통 중에 있고 마음에 힘든 것을 겪고 있으면 그 분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 따뜻한 벗으로 다가가서 얼마나 속상해, 얼마나 힘들어.”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 주어도 속상한 마음이 풀어질 텐데, “저인간은....” 하면서 투덜거리며 화를 더 돋우게 되면 그게 바로 가난한 사람을 돌보지 않은 것입니다.

 

내 가정이 하느님 나라가 되면 온 세상이 다 하느님 나라로 보이게 됩니다. 내 마음이 예수님으로 가득 차게 되면 아프리카 저 먼 곳에 있는 사람들도 내 마음으로 다가오게 되고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게 됩니다. 기도를 하고 희생을 하며, 사순절이나 대림절에 절약을 해서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내 안이 지옥이면 내 안에 미움이나 증오나 슬픔으로 가득 차 있으면, 늘 세상 모든 것이 귀찮게 되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안에 예수님이 기쁘게 생활하도록 어떤 이유에서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증오하거나 실망하거나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이웃이 멀리 있는 가난한 사람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나 이웃이 바로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감옥에 갇힌 예수님이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사랑과 친절로 대할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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