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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11월25일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김일겸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5 조회수1,147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11월25일 화요일 복음묵상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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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는 ‘육화론적(肉化論的) 신앙’과 ‘종말론적(終末論的) 신앙’이 있습니다....

육화론적 신앙이란 하느님께서 스스로 사람의 몸을 취하셔서 세상에 오셨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당신 삶과 죽음으로 몸소 보여주셨다는 것이 중심이 되는 신앙을 말합니다.
인간에 대한 당신의 사랑 때문에, 당신 스스로를 인간이 지닌 똑같은 한계 안으로 들여놓으시고 삶의 길을 가르쳐주셨다는 것을 믿는 신앙인 것이지요. (요한3,16-17)

따라서, 육화론적 신앙이란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구체적인 삶의 길을 배우고 실천하는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먼저 그 쓰러져 있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행동하는 신앙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25,40)

종말론적 신앙이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끝을 의식하는 신앙입니다.
삶과 죽음을 하나의 눈으로 보고 이해하며, 시간을 영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신앙입니다.
결국,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을 의식하며, 무엇을 위해 우리가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깨닫는 신앙을 말합니다.
따라서 종말론적 신앙은 기도하는 신앙이며,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나’라는 일대일 관계가 강조되는 신앙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마태오25,31-33)

이 두 신앙은 서로 다른 세계를 뜻하지 않습니다.
분명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성 신학자들은 이 두 신앙의 관계를 십자가로 표현합니다.
가로축을 육화론적 신앙, 즉 양 옆에 사람이 있고 그 한 가운데 성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세로축을 종말론적 신앙, 즉 축 위에 성부께서 계시고 축 아래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한 가운데 성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이렇게 하나의 십자가를 만듭니다.
그림이 그려지십니까?

균형과 조화가 요구됩니다.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둘 다 잃게 되어 있습니다.
육화론적 신앙이 빗나가지 않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나와의 올바른 관계 즉 종말론적 신앙이 전제됩니다.
종말론적 신앙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 즉 육화론적 신앙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두 신앙 사이에는 순서가 분명 존재합니다.
신앙인이라면 기도 없이 올바른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첫째 계명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고, 둘째가 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라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마태오22,34-40)

우리의 신앙이 건강해서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져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그래서 자신의 영혼을 파멸시키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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