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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십시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5 조회수1,124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김명준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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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5 연중  제34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15일째), 요한묵14,14-19 루카21,5-11


                                                                                           

깨어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십시오


하루하루가 구원의 날이자 심판의 날입니다. 

깨어 살면 구원의 날이고 잠들어 살면 심판의 날입니다. 

오늘 요한묵시록의 구원과 심판은 언젠가 있을 일이 아니라 

날마다 일어나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종말론적 삶입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땅의 곡식의 수확이 상징하는바 의인의 구원입니다. 

과연 우리의 삶은 잘 무르익어 가는지요. 

주님께서 오늘 지금 수확한다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무르익은 삶이겠는지요. 


나이와 함께 가는 성숙이 아닙니다. 

깨어 하루하루 노력하지 않으면 여전히 익지 않은 미숙한 삶일 수 있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 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천사는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 던져 버립니다. 

그대로 불의한 이들의 심판을 상징합니다. 

구원과 심판은 하느님이 내리시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은 11월 위령성월이자 연중 34주간으로 우리의 죽음과 심판에 대해 묵상하는 연중 마지막 주간입니다. 

우리의 일년 삶을 수확하는 주간입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 

일년사계(一年四季)로 내 인생을 압축할 때, 

과연 나는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요. 

과연 잘 익어가고 있는 내 인생인지요.

 

오늘 복음은 종말론적 삶을 위한 지침입니다. 

어는 상황에서도 부화뇌동, 경거망동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현실에 충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얼마 전 여기에서 어느 분께 면담고백 성사 중 드린 충고의 말씀입니다.


"깨어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십시오. 그것이 치유와 구원의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깨어 평범한 규칙적 일상에 충실할 때 구원입니다. 일상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또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깨어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지 않으면 타인은 물론 착각과 오해로 자신에 속는 일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누가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하더라도 그를 따라가지 마십시오. 

우리가 따라갈 분은 주님 한분 뿐입니다. 


우리 삶은 외적 여정이 아니라 내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충실히, 항구히 주님을 따라가는 내적 여정의 삶입니다. 

하여 깨어 제자리의 정주에 충실하는 길이 구원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중심에 뿌리를 내릴 수록 평화와 안정의 삶입니다. 

어디서 전쟁이나 큰 사건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흔들리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중심에 깊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을 때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이 구원의 날이자 심판의 날입니다. 


깨어 평범한 규칙적 일상에 충실하며 

하느님의 중심에 깊이 뿌리 내리는 정주(定住)의 삶에 충실할 때 성숙(成熟)과 구원(救援)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깨어 '제 자리'에서 '제 정신'으로 주어진 '제 일'에 충실함으로 구원의 날을 살게 하십니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묵시2,10). 


아멘.


* 사진은 뉴튼 수도원의 제대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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