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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7 조회수1,24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 21,20-2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녹음을 즐기고 가을에 풍성함을 기뻐합니다. 겨울엔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생명을 준비합니다.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때가 되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씨를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열매를 희망하는 만큼 뿌리고 가꾸며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수고와 땀이 큰 만큼 결실도 풍요롭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이라는 추수를 거쳐 약속된 새 삶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성장의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땀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면 그만큼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죽음이라는 마지막은 하느님의 심판 앞에 서는 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마지막에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 온 삶과 세상에 매여 산 삶이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재앙이 닥칠 때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 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에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루카21,21).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도시는 화려함과 편리함 속에 누릴 수 있는 온갖 것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사람의 욕심과 계획이 지배하는 곳이요, 그곳에 맛들이면 빠져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결국은 도시는 하느님의 다스림 보다는 인간적인 생각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그곳으로부터 빠져나가라고 호소하십니다. 그러나 발을 빼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요. 내일 망할 것을 알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온갖 죄악이 거기서 사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산과 시골은 순수함과 깨끗함이 거기에 있습니다. 오염 되지 않은 맑고 소박한 정겨움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조작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와 법칙이 살아있습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목을 적시고 발을 담글 수 있어 좋고, 메뚜기가 뛰어 놀고 다람쥐가 활개를 치며, 까치밥을 남겨 놓은 감나무가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 길에 모래를 뿌리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러니 그곳을 두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순리가 살아있는 곳에 생명도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마구 파헤치면 결국은 죽고 맙니다.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죽게 만듭니다. 생명과 죽음은 하느님의 심판 이전에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예수님께서“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8).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 속에 심판을 맞이하지만 믿는 이들은 절망 속에서도 주님의 구원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화려하고 편리한 인간적인 생각에 머물러 재앙을 자초하거나 세상 것, 이상하고 신비한 일에 현혹되지 말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지혜,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머리를 들어야 합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바로 그때가 구원의 때임을 잊지 말고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릅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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