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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찬미 공동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7 조회수1,28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1.27. 연중 제34주간 목요일(뉴튼수도원 17일째), 

요한묵18,1-2.21-23;19,1-3.9ㄱㄴ 루카21,20-28


                                                                                                      

찬미 공동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새벽 독서기도 후 계응송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의 말씀에 의탁하나이다.“

"내 영혼이 주님께 희망을 두나이다.“


영혼과 주님이 한 세트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과 일치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아름다운 영혼에 기쁨입니다. 

주님과 영혼의 일치에 하느님 찬미보다 더 좋은 수행도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찬미기도 시간입니다.


'찬미의 기쁨'으로 사는 수도자들입니다. 

특히 베네딕도 수도회 수도자들에겐 더욱 그러합니다.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미사전례시간입니다. 


요즘 계속되는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1독서의 묵시록 찬미가가 참 좋습니다.


'그 뒤에 나는 하늘에 있는 많은 무리가 내는 큰 목소리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이고,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시도다,"'(묵시19,2).


오늘 위 찬미에 이어 계속되는 찬미가(묵시19,3-7)는 

매주 주일 제2저녁 성무일도 때마다 수도공동체가 우렁차게 바치는 찬미기도입니다. 

성서와 전례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에 있는지, 새삼 전례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오늘 묵시록 역시 하느님의 궁극적 승리를 노래합니다. 

하늘에 있는 천상성인공동체와 함께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우리 교회공동체입니다. 


이런 찬미공동전례의 은총이 온갖 일상의 근심과 걱정,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며, 

공동체 형제들의 믿음을 북돋우고 기쁨을 확산시키며 깨어 있게 합니다. 


'그래서' 찬미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미입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고 또 지나갑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느님 만이 영원하십니다. 

바로 찬미의 은총이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이런 하느님의 섭리를 보게 하며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힘을 줍니다. 


그러니 영적전쟁의 삶에 하느님 찬미보다 더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내 마음은 주님 안에 기뻐 춤추며, 나의 힘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높혀 지는도다."(사무상2,1)“


하느님의 힘을 끌어 들이는, 또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찬미의 은총입니다. 


결국 하느님 찬미의 예찬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하느님 찬미입니다. 

'찬미의 종교'인 그리스도교요,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들'인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이는(루카21,25)' 위태한 상황에서도 

찬미의 사람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승리를 믿기에 깨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오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바로 다음 복음의 묘사 그대로입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7-28).


이 거룩한 미사전례시간, 깨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오늘 묵시록의 마지막 구절은 

그대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두고 주님께서 천사를 통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 받은 이들은 행복하여라."(묵시록19,9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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