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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11월27일 연중 제 34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김일겸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7 조회수98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11월27일 연중 제 34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루카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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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복음 구절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매일 읽다 보면 지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대림 시기를 전후로 종말에 관한 내용을 복음 구절로서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종말에 관한 바른 인식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더없이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며, 종말에 관한 메시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개인의 죽음이 아닌, 세상 종말이라는 관점에서 간단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늘 사이비 종교는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 집단 대부분이 외치는 것이 종말론(終末論) 혹은 세말론(世末論)이었지요.
즉, 세상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하는 말을 따라서 세말로부터 구원되어야 한다는 논조를 가지고 떠들어댑니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며 따르고자 하는 이들을 구원이 아닌 파멸의 길로 인도합니다.
요즘도 어렵지 않게 이런 사이비 집단들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쩌면 현재를 포함한 인류의 역사는 안정된 세상을 구현하지 못하고, 늘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왔고,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세상은 늘 어수선했다는 말이 되겠지요.

종말에 대한 복음적 이해는 어떤 것일까요?

첫째, 언제 어떻게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습에 의해서 그 날이 당겨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둘째, 우리의 삶의 모습이란 종교적 교리나 사회규범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성이 존중되고 유지되고 있느냐의 여부로 따져보는 삶의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적어도 그리스도를 통해 삶의 바른 길을 알고 있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소명을 다할 때만이 세상의 죄가 상쇄되고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죄가 만연하면 죄가 죄로서 보여지지 않습니다.
죄가 거듭되면 죄에 대한 반응은 무디어집니다.
종말이란 분명 죄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더 없이 우리의 죄가 커졌을 때,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이 우리의 죄로 인해 더 이상 닿지 않게 되었을 때,
즉, 악마가 원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을 때,
그때가 바로 세상의 종말이 도래할 때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 지진을 비롯한 온갖 자연재해, 새롭게 창궐하는 역병들, 부당한 권력과 독재, 잔악한 범죄들, 전쟁들, 모두가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낸 죄의 결과라는 것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열심히 보속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선을 만들고 악과 싸워야 합니다.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들답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세세손손 이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만일 종말의 조짐이 보인다면, 교회는 교회의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줄 것입니다.
즉,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한, 어느 누구의 말에도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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