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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29 조회수1,054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묵시 22,1-7
복음 루카 21,34-36
 

먼저 공지사항 안내해 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12월 5일까지 미얀마를 다녀옵니다. 전에도 다녀온 경험을 볼 때, IT쪽으로는 무척 뒤져 있는 미얀마이다 보니 인터넷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따라서 5일까지는 새벽 묵상 글이 없으며 동시에 미사 봉헌(새벽 카페에 들어갈 수 없어서 미사 지향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도 할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아무쪼록 제가 없더라도 새벽 카페를 지켜주시고, 아울러 ‘오늘의 강론 묵상’ 게시판에 있는 다른 신부님들의 강론을 보시면서 좋은 묵상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12월에 다시 뵐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어제는 시골 어느 본당의 부부가 저를 방문해주셨습니다. 힘들게 농사를 지으신 고구마와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하신 굴, 여기에 맛있는 도토리묵까지 해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성소후원회비까지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림이 넉넉하지도 않으신데 모든 것을 나눠주시려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형제님 손에 감겨있는 보호대가 보였습니다. 저는 형제님께 “손을 다치셨나 봐요.”라고 여쭈었지요. 형제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별 것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옆에 계시던 자매님께서 “손목 근육이 파열되었다.”는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형제님께서는 “여기 왼손은 멀쩡하거든요. 왼손이 있는데 뭐 어때요?”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6.25 전쟁 때 피난 나와서 무척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가톨릭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성당에 가야 밀가루도 주고 옷도 주었으니까, 성당이라도 잘 나가는 신자가 되어야 면목이 설 것 같아서 그때부터 성당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의 감사함을 지금도 기억하면서 이제 자신이 조금이라도 갚아야 할 것 같다면서 성소후원회비도 주시고 교구청의 주교님과 신부님들 드시라고 음식도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분명히 어렵고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그런데 전혀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잘 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걱정 없이 사시는 분, 정말로 천사 같이 사시는 부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방탕과 만취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특별히 여기에 한 가지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바로 일상의 근심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사실 일상의 삶 안에서 단 한 가지의 근심도 없는 분이 계실까요? 순간적으로는 근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삶 전체에서 근심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근심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물러져서 주님께 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만난 부부의 모습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 것을 다짐해 봅니다. 기쁨과 감사를 통해 우리의 근심은 사라질 것이며, 주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아이리스 머독).


 

정신은 행동을 지배한다(호아킴 데 포사다, ‘바보 빅터’ 중에서)

산을 오르는 한 남자가 있었다. 태양은 뜨거웠고 남자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남자는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렸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넓은 개울이 보였다. 남자는 주저 없이 개울로 달려가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천만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물은 꿀맛이었다. 목마름이 사라지자 남자는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개울가에 세워진 표지판에 ‘Poison’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등산로로 뛰어갔다.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현기증이 나고 구토가 나왔다. 급기야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등산객들에게 발견된 남자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등산객들에게 전후사정을 전해들은 의사는 고열에 신음하던 남자에게 말했다.

“지난주에도 개울물을 마신 등산객이 실려 왔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등산객은 지금 아주 건강하니까요. 그는 ‘낚시 poisson’라고 써진 표지판은 ‘독약 poison’으로 착각했을 뿐이었거든요. 당신도 혹시 표지판을 봤나요?”

그러자 불덩이 같던 남자의 체온은 거짓말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정신의 힘을 과소평가한다. 정신은 정신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은 행동을 지배한다. 표지판을 잘못 본 등산객의 경우처럼 정신은 심지어 육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당신의 현실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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