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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실하면 깨어있는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30 조회수840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대림 제1주일


<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지켜라 
>


복음: 마르코 13,33-37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성실하면 깨어있는 것 >


 

조선교구 제2대 교구장이셨던 앵베르 주교는 서양인으로서 음식과 생활풍습이 맞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순교의 칼날 앞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나는 몹시 지쳐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2시와 3시 사이에 성사를 주고 ... 12시 가까이 되어야 밥을 먹게 되는데 영양가라고는 하나도 없다. 너무 허기가 지고 지쳐서 쓰러지려 하면 70세가 넘은 노인이 100리 길을 걸어와서 또 고해성사를 달라그런다. 어찌 내가 고해성사를 주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건조한 기온과 침대도 없는 맨바닥에 덮을 담요도 없이 자야 하는 내 몸은 견딜 수 없이 춥고 고통스럽다. 그러니 내가 이런 나의 삶을 끝내주려 하는 칼날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엥베르 주교님의 이 편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의 성실함입니다. 그리고 그의 성실함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빨리 주님이 오시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일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나 아니면 그냥 순교의 칼을 받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주제인 깨어있음과 가장 가까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에 성실해야 할까요? 바로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일에 성실해야합니다. 일을 맡기고 가신 주인께 성실해야 합니다. 주인이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이웃에게 쉼 없이 민감하고 성실하는 것입니다.

개구리를 물에 넣고 조금씩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민감하지 못하여 자신이 익어버리는데도 물 밖으로 뛰쳐나오지 않고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깨어있지 못하다는 말은 그만큼 민감하지 못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물건을 둘 때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잠을 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졌음을 가장 먼저 눈치 채고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셨습니다. 이는 성모님이 깨어계셨다는 말입니다. 깨어있는 사람은 민감하여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살피고 행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힘든 삶이겠습니까? 그래서 깨어있는 사람들은 삶이 힘들어서 빨리 잠을 잘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이렇듯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깨어있는 사람은 가장 잠을 자는 것을 기대합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 투쟁과 같아서 쉴 수 있는 시간만을 바랄 뿐입니다. 지금 당장 주님께서 데려가시기만을 바랍니다. 이런 삶이 진정한 깨어있는 삶인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처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가 갑자기 마지막 날이 들이닥치면 더 이상 되 돌이킬 수 없으니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앵베르 주교님은 조선교구에서 사목하시면서 삶과 죽음 모두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지금 당장 죽어서 그리스도께 가는 것이 더 좋기는 하지만 또한 살아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도 이익이라고 말합니다(필립 1,21-26). 성실하게 그분이 우리에게 맡겨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깨어있음입니다. 깨어있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노아가 배를 만들 때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일하는 것만이 나중에 죽음의 홍수가 우리를 덮칠 때 우리를 구원해 줄 방주가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의 새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2014~2015년 나해 주일 대축일 복음 묵상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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