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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복음(2014.11.30) 깨어 지켜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1 조회수55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35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37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마음이 불편하다. 깨어 있으라고?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고? 그럼 잠은 언제 자란 말이야? 사람이 잠 안자고 살 수 있나? 낮에는 자도 되는 건가? 그러고 보니 본문에 낮에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은 없네!

복음말씀을 읽고 얻는 기쁨보다 긴장감 불편함 나아가 불평불만 빈정거림으로 내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신앙심 부족으로, 내 탓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억울한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졸리는 것을 잘 참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다가 자주 깨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어 이 문제에 더 민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문지기와 종을 구분해서 말씀하셨을까? 깨어 있으라는 주인의 분부는 종과 문지기 모두에게 해당하는가 아니면 문지기에만 해당하는가? 주인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 하셨다면, 예수님께서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문지기이니 깨어 지키는 문지기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그리고"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는 말씀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문지기의 역할이 주어졌음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종은 누구일까? 세상 모든 사람이 문지기라면 종은 누구일까? "권한"은 주어졌지만 주인도 문지기도 아닌 존재를 온갖 생명체로 이해하는 것은 억지 해석일까?

주님은 우리에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온갖 생명체의 권한을 존중하며 우리 모두의 삶을 잘 지키라고 분부하신다고 읽고 싶다.

그리고 주님은 친절하게도 과제를 줄여주셨다. 주님은 최종적으로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협력 관계를 잘 이루면 잠 한숨 못자는 일 없이도 이 세상을 잘 깨어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잠을 자냐 깨어있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세상사람 모두와 협력관계를 잘 이루어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세상을 잘 지킬 수 있을까?’의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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