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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이 사회는 예수님을 모를까?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1 조회수67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가 '개인'을 넘어 이 '사회'를 이해 하기 위해서 흔히 '사회교리'에 관심을 갖는데..사실'사회 교리'라 함은.. 우리가 어릴 때 도덕 시간에 배웠던 종교의 두가지 기능 중 두번째의 것(첫번째는 '개인'의 구원에 관한 기능)에 대한 교리 입니다. 개인의 구원을 '사회'적으로 확장시킨 교리 이지만 그렇다고 방대한 교리가 아니라 전문적인 용어가 좀 나올 뿐입니다. 오늘은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도입글 입니다.


지난 연중시기 그야말로 ‘영적 혼수상태’ 로 지내다가 어제 주일 미사 때 나의 부족한 점을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면서 정신이 버쩍 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주님이 오시는 대림절이 많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가을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조건으로 ‘자신을 버리는 것’을 말하곤 하는데, 우리가 흔히 이 말을 ‘자기가 할 일까지 버리라’는 의미로 곡해해서 받아 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해석은 ‘이기적인’ 해석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자기를 버리라고 하심과 ‘동시에’ 자신의 십자가를 그것도 매일같이 지고 따르라는 말씀을 덧 붙이셨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은’ 의미 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기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세상은 끝없이 ‘버리라, 새 물건을 구입하라’는 등의 말만 되풀이 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소비'가 촉진되고 기업은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이윤이 '공동선'을 위한 곳에 쓰인다는 명백한 보장도 없이 말입니다. 경제가 발전 할수록 빌딩의 층은 올라 가는데, 왜 가난한 사람들은 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일 까요?

물론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많은 양의 재조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나라의 '국부'에 이바지 한다는 좋은 명분 이지만, 사실 이 땅의 경제 창출자는 1%의 기업가가 아니라 99%의 근로자들입니다. 결국 기업가의 그럴 듯한 논리는 근로자가 만들어낸 이윤을 쉽게 거두어 들이고자 하는 ‘방편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을 말하는 자는 나쁘지만, 거짓에 속는 자도 똑같이 나쁘다는 탈무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기를 버렸으면, 당연히 십자가를 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유에 대한 책임입니다. ‘부활’이라는 졸업장은 ‘십자가’라는 ‘논문’을 제출 해야만 받을 수가 있는 영광인 것입니다.

만일.. 자기를 비우기만 할 뿐 그 안에 예수님의 성체로 채우지 않는다면, 악마가 더한 악마 일곱을 데려와 깨끗하게 청소된 그 안에 떡~하니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이...

우리가 ‘재화’를 벌었으면 반드시 ‘나눔’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비’가 아니라 ‘나눔’이어야 합니다. 소비란 돈을 버는 ‘경제 행위’의 일부입니다. ‘나눔’이란 경제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 사업’입니다)

 

“ 벌어라, 벌어라. 끝없이 벌어라...!! ” 이것은 마치 영화 ’설국 열차‘처럼 폭주기관차가 도착 할 역도 없이 끝없이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끝없이 이윤을 추구하라는 논리에 깊이 빠져 버린 듯 합니다. 이젠 더 이상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대림(待臨 , Adventus : 도착) 절을 통해서, 끝없이 달리는 것을 추구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지인 ‘강생의 신비’를 향한 도착점에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그에 반하는 불의에 대항하는 연대, 그리고 권력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섬김의 정신을 갖는 시대가 올 때까지 예수님의 보조성을 배우는 것이 사회교리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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