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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말씀 묵상 - 성령이 이루시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의 나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1 조회수1,30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대림 제1주간 화요일


<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신다.
 >


독서: 루카 10,21-24







마니피캇의 성모


보티첼리(Botticelli, Sandro) 작, (1485),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 성령이 이루시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의 나라 >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사제들 사이에서는 그분께서 우리들 사는 모습을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지향하는 삶과 지금 우리의 모습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부유하고 더 잘 먹고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분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면 이태석 신부님이나 다른 많은 신부님들은 프란치스코와 같이 가난하고 겸손하게 사는 삶이 참으로 옳았음을 인정받게 되어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왜 너만 튀려고 그렇게 사느냐?”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 고난이 그치고 평화가 올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통해 이 세상에 하느님나라를 이룩하러 오셨습니다. 십자가는 어떤 이들에게는 거북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평화와 희망을 줍니다. 즉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 핍박받고 참으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을 심판하는 이들의 죄를 드러나게 해서 정의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의 죄를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지게 만든 것은 세례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령의 힘이었습니다. 즉 성령을 지닌 이들은 이 세상의 흐름과 반대로 살기 때문에 이 세상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이들입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러 오시는 메시아가 오늘 이사야서에서 예고되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서에서 바오로는 메시아, 즉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하여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로마 14,17)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오로의 이 정의는 그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구약부터 면면이 이어져오는 신앙의 일부였습니다. 특히 이사야서에서 메시아가 오시는 예언을 할 때면 항상 공식처럼, ‘성령=> 정의 => 평화 (=> 기쁨, 혹은 영광)’이라는 순서로 그리스도의 오심이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서 32장에도 왕이 정의로 나라를 다스리는 날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그 날 하늘의 영기가 우리 위에 쏟아져 내려 사막은 과수원이 되고 과수원은 수풀이 되리라.”라고 말합니다. ‘하늘의 영기가 곧 성령을 의미합니다. 하늘의 왕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으로 사막과 같이 삭막해져 있는 우리 마음을 다시 에덴동산처럼 풍요롭게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성령을 주신다면 그 성령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바로 그 성령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막은 법이 통하는 곳이 되고 과수원은 정의의 터전이 됩니다. 법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는 본받아야 할 법입니다. 그 법을 지키는 이가 이 세상에 정의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힘으로만이 그리스도의 삶 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그 그 정의는 평화를 가져오고 법은 영원한 태평성대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백성은 평화스런 보금자리가 되고 모든 이들은 그 고요한 분위기에서 마음 놓고 살게 될 것입니다. , 성령을 주시는 분께서 이룩하시는 정의와 평화가 곧 행복이요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공식은 오늘 독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먼저 이사이의 그루투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고 말합니다. 이사이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그루터기는 나무가 잘려나가고 땅에 박힌 뿌리만 남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다윗의 자손이기는 하겠지만 또한 동시에 다윗의 자손과는 무관할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튼다고 말하는 가운데 오히려 다윗과 이스라엘이 시작될 수 있었던 더 앞서시고 근원이 되시는 분일 것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 그분에게 항상 성령의 도우심이 함께 하여 그 힘으로 참 이 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 왕은 먼저 정의를 세우시는 왕이신데,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라고 하며 참 정의는 이 세상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는 방식으로 세워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당연히 나오는 것은 평화와 기쁨의 나라입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며...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그렇습니다. 성령을 입고 오시는 왕께서 정의를 세우시는 곧 평화와 영광의 나라가 이룩되는 것입니다.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

이렇게 성령을 입은 이들은 이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가르침에 어긋나게 살고 있음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의롭게 사는 이들이 옳았다는 것을 드러낼 것이고 그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렇게 이룩되어져야 하는 기쁨과 평화의 나라가 천상 예루살렘, 곧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 때 신경을 외우면서 교회를 믿는다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바로 이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는 교회가 완성될 것임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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