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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받을 삵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2 조회수1,11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복음: 마르코 16,15-20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 내가 받을 삵 >

      

어제 저녁에 집에서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위대했지만 반면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려 했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 내내 흐르는 고흐의 삶은 참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르면서도 위대한 미술가들의 그림을 비판합니다. 진실하지 못하고 독창적이지도 못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래서 그가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고흐의 그림을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너무나 파격적이고 사실적이고 단순하고도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돈을 못 버는 그림쟁이라는 이유로 애인에게 배반당하고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고갱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배신당하여 자신의 귀를 자르고 결국 정신병원에서 살게 됩니다.

다 그림 때문입니다. 그림을 하루에도 몇 장씩 그려내려는 욕망이 불타고 있는데 세상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를 미치광이 취급을 합니다. 정신병원에서도 그림을 그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갇혀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라도 그려내려 합니다. 그리고 또 그립니다. 그가 살아생전에 팔린 그림은 술집에 걸어놓았던 단 한 개뿐이었습니다. 결국 그에게 끊임없이 자금을 대주며 믿어주었던 동생 테오도 자신의 결혼생활을 위해 형을 버립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까지 고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 한 명도 세상에서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음에도 그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도 그림을 팔아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자신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을 자신도 주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이 참으로 예술가의 본질적인 모습입니다. 예술가는 보상이나 유명세가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해냄으로서 오는 희열만으로도 또 다음 작품을 향해 달릴 수가 있는 힘을 지닌 사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직무를 맡은 레위인들이 받을 삯에 대해 나옵니다. 다른 지파들은 모두 주님께서 나누어주시는 땅을 차지하지만 레위인들이 받을 땅은 없습니다.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그저 하느님이면 족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하느님만 있으면 다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한 봉사를 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바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도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는 자신이 받을 상이 무엇이겠느냐를 생각하며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에나 보상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바오로는 자신이 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삯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못 견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만약 아기를 낳아서 아기를 키웠다고 해서 삯을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아기가 잘못되면 자신의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면 그것 자체로서 자신에게 삯이 된 것입니다. 복음은 복음을 전하면서 얻는 기쁨이 바로 삯인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불행하지 않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그 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이의 자세인 것입니다. 봉사하는 이의 자세인 것입니다.

   

어제는 저의 직원 중 한 명이 박사학위 논문발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평가교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함께 참여를 했었습니다. 결국 오늘 이후로 이 어려운 논문을 읽을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방법론이 이미 박사학위를 받는 것보다 더 큰 이득이 된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 안에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이 생겨나야합니다. 그리고 그것 자체가 행복이어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단 한 명도 성공을 하지 못해도 그렇게 산 것 자체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교를 하는 것 자체가 그리스도를 사랑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시면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성령의 불이 우리를 가만히 살게 내버려두지를 않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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