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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3 조회수676 추천수7 반대(0)

오늘은 사랑하는 동창 신부의 축일입니다. 쉬운 길을 마다하고, 굳이 힘든 길을 가려하는 친구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함께 할 시간이 적어 졌습니다. 친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기꺼이 그분들이 내미는 손을 잡았습니다. 사실 저는 방송이나 신문을 보고서야 아는 내용들입니다. 스스로 찾아간 적이 없는 곳들입니다. 친구는 커다란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분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려합니다. ‘강정, 밀양, 용산, 쌍용, 세월호는 친구에게는 가까운 친구와 같은 이름들입니다. 추운 겨울 친구는 바람이 부는 어느 거리에, 차가운 천막에 있을 것입니다. 친구에게서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친구에게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친구가 늘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밥을 잘 챙겨 먹으면 좋겠습니다.

 

신학교의 교정에는 ‘OMNIBUS OMNIA'라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한 말입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로가 무엇인가를 바라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각 지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온전하게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심장, 하루 종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혈액, 음식물의 찌꺼기를 담아내는 장, 판단하고 분석하는 머리, 예술과 문학을 표현하는 손, 신선한 공기를 전달하는 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바람소리까지 들어주는 귀가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정말 아무런 보수도 바라지 않고, 충실하게 를 위해서 수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원하신 것은 바로 이런 삶을 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너와 우리에게로 넓히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한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지구라는 별을 떠나서 온 우주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연대이며 공감입니다. 우리는 인터넷과 통신 그리고 전기를 통해서 연대와 공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이 가끔 반란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받기는 하지만 주려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몸집만 키우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입니다. 암은 연대하지 않고, 공감하지 않는 단절과 욕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암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암은 잘라내고 없애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암은 연대하고 공감할 때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에만 암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도 단절과 욕망의 덩어리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둠과 절망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 되려고 하는 친구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본당은 많은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무장, 관리장, 본당 신부가 있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숨은 곳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주님의 삶을 믿으며, 그것을 이웃에게 전하는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축일을 지내며, 내가하는 봉사가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소명임을 생각하고 보다 충실하게 주님을 위해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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