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인내와 용기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축일(2014년 12월 0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3 조회수846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주님께서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10,8-9


제2독서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9,16-19.22-23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축일(2014년 12월 03일) 인내와 용기


어제부터 수도원에서는 ‘김장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작년에는 1300포기였는데 올해는 900포기로 줄었습니다. 양은 줄었지만 해야할 것은 똑같습니다. 여러 번 김장을 도와봤지만 올해는 양념에 넣을 채소를 씻고 다듬는 일을 처음으로 거들었습니다. 왜 이리 힘든지 허리가 끊어질 정도였습니다. 싱크대가 내 키에 비해 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힘을 쓰는 일은 수월한데 안에서 하는 일은 정말 인내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입에서는 연신 ‘아이구’ 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봉사하러 오신 자매들은 아무 소리 안하고 잘만 하십니다.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여러 사람의 이러한 말없는 인내에서 김장 김치의 그윽한 맛이 창조됩니다. 아니, 아무리 맛이 없더라도 감사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하십니다. 이 명령에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예수회 회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인도, 일본, 중국에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쁜 소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각자 마음에 선포됩니다. 우리 마음에 빛이 옵니다. 밝아집니다. 복음의 빛 안에서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여기서 열정이 솟아납니다. 이제 이 열정은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어떠한 것도 인내로이 참고 묵묵히 완수하도록 우리를 재촉합니다. 주님은 용기를 선물로 내려주십니다. 머리를 들고 허리와 어깨를 폅시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누구한테, 어떻게 복음의 빛을 비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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