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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4권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제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영함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3 조회수50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권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영함

 

 

1. 제자의 말 영원한 진리이신 그리스도님, 이 말씀들은 한때에 말씀하신 것도 아니며, 어느 한 곳에만 기록된 것도 아닌 분명한 당신의 말씀입니다. 이는 진리의 말씀이므로 모두 기꺼이 받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당신의 말씀이며, 당신께서 정말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이를 제 말이라 해도 좋은데 바로 저를 위해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그 말씀을 달갑게 받아 제 마음에 깊이 새기려 합니다. 그토록 인자하신 당신의 말씀, 사랑과 하늘의 기쁨으로 가득 찬 이 말씀은 저를 감동시켜, 제가 지은 죄악을 생각할 때 떨리고, 당신의 이 위대한 신비를 받아들이기에는 깨끗하지 못한 저의 양심이 저를 꾸짖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자애로이 저를 이끌고 있지만 많은 죄악이 저를 짓누릅니다.

 

 

2. 당신께서는 당신과 함께하려면 굳은 신뢰를 가지고 당신께 가까이 오라고 하셨고,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누리려면 불사불멸의 양식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라고 하셨습니다. 죄인의 귀에는 이 말씀이 얼마나 인자하고 고맙게 들리겠습니까? 저의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의 몸을 영하라고, 가난한 자를 부르십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누구이기에 당신 대전에 감히 나아가겠습니까? 보소서! 천상의 하늘도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데, 어찌 당신께서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십니까!

 

 

3. 어떤 연유로 그리도 지극히 인자하시고 친절하게 저를 초대하십니까? 저는 제가 당신의 부르심에 따를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 어찌 감히 나설 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토록 큰 당신의 자애로운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렸건만, 어찌 당신을 제 집에 모실 수 있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1열왕 8.27),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십니까? 주님, 당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누가 이를 참말이라고 하겠습니까? 당신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감히 따르겠습니까? 노아는 의인이면서도 몇 사람을 살릴 배를 만드는 데 백 년을 노력했거늘, 저는 세상을 창조하신 분을 영하기 위하여 한 시간밖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4. 당신의 위대한 종이요, 특별한 벗이었던 모세도 십계판을 넣어 둘 궤를 썩지 않은 나무로 만들고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금으로 입혔는데, 타락한 피조물인 제가 어찌 법률을 만드신 입법자시오, 생명을 주시는 당신을 감히 쉽사리 영할 마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지혜가 출중했던 이스라엘의 임금 솔로몬은 당신의 이름을 현양하기 위하여 칠 년 동안이나 웅대한 성전을 지었고, 팔 일 동안 헌당식을 지냈으며, 수천의 희생을 바치고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계약 궤를 미리 준비해 놓았던 장소에 모셨습니다. 이에 비해 지극히 비천하고 불쌍한 저는 고작 반 시간밖에 마음을 다해 준비하지 못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이를 합당하게 준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당신을 제 집에 영접할 수 있겠습니까?

 

 

5. , 저의 하느님, 그들은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습니까? 그렇지만 저의 준비는 얼마나 보잘것없습니까? 영성체를 준비하는 데 얼마나 적은 시간을 보냅니까? 완전하게 마음을 준비한 적이 드물고, 모든 분심을 없앤 적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나 당신의 존엄한 신성을 대할 때 조금이라도 부당한 생각이 있어서는 안 되며, 그 어떤 피조물을 마음에 두어서도 안 된다는 것에 티끌만큼의 의심도 없습니다. 제 집의 천사를 영접하려는 것이 아니라, 천사들의 주님을 영접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6. 그리고 유물(遺物)을 넣어 둔 계약 궤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권능을 지니신 당신의 깨끗한 육신을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또 장차 거행될 제사를 준비하는 것에 불과한 모세의 제사와 구약의 모든 제사를 완성하는 당신 성체의 참된 제사를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당신의 존엄한 대전에 나온 제 마음에는 사랑의 불이 더 뜨겁게 타오르지 않는 것입니까? 옛 성조와 예언자들과 임금들과 군주들이 온 백성과 함께 당신을 공경하는 예식에 그렇게도 열렬한 신심을 드러냈는데, 저는 어찌 당신 성체를 영하는 데 더 많은 열정으로 준비하지 않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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