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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신뢰란 결단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3 조회수1,056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대림 제1주간 목요일
 
<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복음: 마태오 7,21.24-27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캔버스유화, 113,5 x 152 cm, 빈 미술사 박물관


     < 신뢰란 결단이다 >

 

사막의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성 안토니오는 젊어서 일찍 부모를 여의고 엄청나게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젊은 재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성당에 들어갔었는데 미사가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복음 말씀이 들려왔는데 예수님께서 부자청년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네가 완전해지려거든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라라.”

이것이 마치 부자청년인 자신에게 하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사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고 우리 모두를 부르고 계신 것인데, 특히 이 말씀이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던 것입니다. 그는 처음에 자신의 여동생 몫을 남겨놓고 재산을 다 처분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완전히 따르는 것 같지 않아 여동생의 몫까지도 팔아서 완전하게 가난해졌습니다. 그리고 지인에게 동생을 맡기고 자신은 사막으로 들어가 극기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몇 명씩 사람이 모이게 되었고 그렇게 교회에 특별한 형태의 수도생활이란 삶의 형태가 탄생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의 마음에는 그런 고생을 하며 사는 것이 주님께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시로 나가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강해질수록 그것이 마귀의 목소리임을 깨닫고는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며 마지막 유혹까지도 이겨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당신의 목소리를 신뢰하라고 합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사실 이미 성경에 다 기록되어 있고 교회의 가르침에 다 나타나 있습니다. 안 들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독서의 주제는 당신을 신뢰하는 자들을 당신께서 직접 지으신 견고한 성읍에 들게 하여 평안을 누리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본래 신뢰하다(batah)는 히브리어 동사의 의미는 피난하기 위해 서둘러 가다란 뜻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신뢰하는 이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마도 소돔 땅에서 주님의 이끄심에 따라 서둘러 소돔 땅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가는 롯과 그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완전한 신뢰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이끄심이 진정 옳은 길이라 여길 때는 양다리를 걸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세상의 영화를 완전히 끊지 못한 롯의 아내는 결국 소금기둥이 되어 이 세상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결국 주님을 믿지 않고 자신을 믿는 이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짓밟히고 맙니다. 자신을 믿는 이들이 높은 도시를 상징합니다. 자신이 높이 있으니 피신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주님의 가르침 때문에 이 세상의 영화를 온전히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님은 부자는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는데도 그 말씀에 신뢰하지 않고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라는데 미워하고 속옷까지라도 내어주라는데 더 가지려고 다른 이의 것을 빼앗는 이들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이렇게 강한데 어떻게 주님의 말씀에 신뢰하며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달려 자신을 피신시킬 수 있겠습니까?

   

루벤스의 그림 사자굴속의 다니엘이란 그림에는 다니엘이 며칠 동안 굶주린 사자굴 속에 빠져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무서운 사자들이 다니엘의 주위에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사자는 전혀 쳐다보지 않고 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향해 하느님께 기도만 드릴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목소리가 있습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만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려면 이 세상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주님을 신뢰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 주님께서 지으신 성읍에 들어가 살기에 합당한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달려가는 사람들인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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