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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4 목/ 사랑 실천으로 맞이하는 주님/ 기경호(프란치스코)신부님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3 조회수711 추천수5 반대(0) 신고

  

대림 1주 목 마태 7,21.24-27(14.12.4)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태 7,21)


                        

    

 

 사랑 실천으로 맞이하는 주님

 

대림시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여기저기서 성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우리도 상업성 짙은 이런 분위기에 무의식적으로 젖어들 때가 있다. 사랑으로 오시는 분의 그 사랑을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그분을 맞는 가장 중요한 준비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자주 환경에 길들여져 가면서 진실한 마음과 구체적인 실천 없이 '영혼 없는 찬미'를 쏟아내곤 한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과 일치하고 그분께서 주시는 참 행복을 누리려면 말로만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온 마음과 혼을 다해 실행해야만 한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당신의 자녀요 형제자매로서 서로를 향한 사랑과 관심 속에 참고 수용하며 함께 사는 것이다. 우리가 성탄의 기쁨을 앞당겨 느껴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 만족이나 감정 따라 움직이고 입으로만 외쳐대는 신앙은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부실할 수밖에 없다. 대림절 기간에 우리는 진지한 태도로 순수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천없는 사랑은 낭만적일지 모르나 거짓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당신이 높은 자리에 있는 자를 끌어내리시고 그들의 도시를 밑바닥까지 뒤엎으시리라고 경고하셨다. 하느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던 오만한 자들은 패배의 불운을 겪었다. 그에 반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자들에게는 반드시 당신 앞에 서 있어야 하며 당신의 도우심 없이는 인생에서 참된 성공을 거둘 수 없음을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깨우치기를 바라셨다. 오늘의 화답송은 이를 잘 표현해준다. “제후들을 믿기보다 주님께 피신함이 훨씬 낫다네.”(시편 118)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께 충실함을 보여드려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는 이 겸손한 정신을 지니고 계셨다. 자기 사촌 엘리사벳이 예수의 어머니로 간택되신 일을 두고 당신을 찬양했을 때 마리아는 자기 공을 추켜세우지도, 다른 어떤 인간에게 공을 돌리지도 않으셨다. 그분은 엘리사벳의 찬양을 하느님께 찬미를 돌리는 것으로 응답하셨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6-48)



자기를 믿으려는 사람, 다른 인간들만 의지해도 인생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가 못된 자라든가 다른 사람들이 못된 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하느님 없이는 그 누구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느님께 낯을 향하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진실하고 인간다운 삶의 태도이다.



성탄에 따르는 위대한 기적들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의 영원하신 아드님께서 당신의 신성(神性)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으시고 스스로를 낮추어 사람으로서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사람의 몸을 취하시어 스스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선택하셨다. 우리도 모든 것을 비우고 낮추시며 가난하게 오시는 사랑의 주님을 다른 이들에 대한 애덕의 실천으로 따뜻이 맞이하도록 하자! 이제는 말을 앞세우지 말고 사랑한만큼 말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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