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5 조회수611 추천수7 반대(0)

어릴 때, 동네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면서 한글을 조금씩 익혔습니다. 한글을 통해서 동화책을 읽었고, 역사책도 읽었습니다. 책 속에는 제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눈이 있지만 한글을 몰랐다면 인류의 지혜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10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30일 피정을 하였습니다. 침묵 속에 기도를 하는 학생들을 보았고, 학생들의 묵상 내용을 들었습니다. 침묵은 내면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침묵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줍니다. 침묵은 무엇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매일 새벽 한 시간 기도하고, 묵상 글을 적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벽은 저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 새벽은 영혼을 맑게 해 주는 것을 느낍니다. 새벽은 단순히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새벽은 부활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핸드폰이 있지만 그 기능을 잘 모릅니다. 핸드폰에 있는 많은 기능들을 알려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은 스마트한데 저는 스마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 년 동안 피아노를 배운다고 하면서 아직도 제자리걸음입니다.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동 분야에서는 눈뜬장님인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 신경이 발달하지 않았기도 하고,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한국말이라고 해도 전산용어, 경제용어, 법률용어, 군사용어는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해당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의 눈을 뜨라고 하십니다. 핸드폰의 기능을 잘 몰라도, 음악을 잘 못해도, 운동을 잘 못해도 우리는 모두 신앙의 눈을 뜰 수 있습니다. 신앙의 눈을 뜨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 거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을 뜨게 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고통 중에 인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다림은 지루함이 아니라 설레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성탄은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상으로서 존엄하고, 소중한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고, 하느님의 선물로 이 세상에 왔지만, 하느님의 집인 천국으로 가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사용할 것이고,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장수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으며,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생명의 문화를 알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임을 좀 더 깊이 자각하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