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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메시아를 만난 사람의 특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5 조회수95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대림 제1주간 토요일


<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


  
복음: 마태오 9,35-10,1.5ㄱ.6-8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메시아를 만난 사람의 특징 >

 

누군가 물건을 파는 한 할머니가 갈림길에서 공중으로 막대기를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 던지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 행인이 왜 막대기를 던지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건, 어느 길로 가야 물건이 잘 팔릴 가를 점치는 거라우.”

근데 한 번이면 되지 왜 계속 던져요?”

,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나올 때까지 던지는 거야.”

... ... ”

   

저도 결정을 내렸다 바꾸었다 하는 적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책을 내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고 살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소크라테스, 혹은 공자와 같은 위대한 스승들은 책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아우구스티노와 토마스 아퀴나스 같으신 분들은 또한 책을 쓰심으로써 주님의 도구가 되신 분들이기에 책을 내는 것도 괜찮겠다싶었습니다. 그러나 또한 성당에 특강을 와서 책을 파시는 모습이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아서 글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오락가락 하며 살던 중에 하느님의 목소리는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교님께서 여러 차례 책을 내보라는 권유가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는 것임을 느끼게 되어 용기를 내게 된 것입니다. 결국 나의 생각으로는 온전한 결정을 내릴 수 없고 항상 주님께서 일러주시는 길이 어떤 길인지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났다면 그분이 보이고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고 또 그분 때문에 영향을 받아야만 정상인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고 계속 막대기만 던지고 있다면 그 막대기는 그 사람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주님께서 오시면 더 이상 판단에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이사야는 예언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이끄시는 분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또한 매 결정의 순간에 등 뒤에서 당신께서 결정을 내리시어 알려주실 것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 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듣게 되리라.”

그렇습니다. 주님을 만났다면 주님을 보며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주저하는 이유는 그 말씀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내 뜻대로 결정하려는 교만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헨리 뉴웬 신부님은 당신의 책, ‘마음의 문을 열고에서 우리 자신의 아집이 주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한다는 비유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한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발작을 하면서 기물을 파괴하고 혈기를 부렸습니다. 간호사 두 사람을 불러서 가까스로 진정을 시킨 후에 진료를 시작하려던 의사는 환자가 오른 손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손을 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펼 수가 없어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서 손가락을 하나 둘 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을 펴니까 딸그랑 하고 밑에 떨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퍼렇게 녹이 슨 1센트짜리 동전이었습니다.

아무리 주위에서 설득을 하더라도 정신이 다른 곳에 꽂혀있으면 들리지가 않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 주님을 만나는 이들은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그 목소리가 들리면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준비가 된 이들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는 바로 가난한 이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주겠다고 결심한 자캐오와 같은 이들에게만 구원이 오는 것입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비둘기를 손에 묶어 들고 다니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비둘기들은 귀소본능이 너무나 강해 집으로 향하는 방향을 정확히 압니다. 그래서 길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비둘기를 날려보는 것입니다. 그 비둘기가 가는 방향이 집이 있는 방향인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성령의 목소리가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나의 판단은 틀릴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만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미워하지 말라고 한다면 원수까지도 사랑할 결심을 하고 겉옷만이 아니라 속옷까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바로 내어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을 때, 이사야서가 말하는 메시아를 만날 준비가 된 사람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길을 가다가 신발도 지니지 말라는 성경말씀이 문득 생각나 바로 신발을 벗어 던져버렸습니다. 이렇게 말씀에 완전히 순종할 결심이 되지 않았다면 그분은 항상 나에게서 멀리 계실 수밖에 없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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