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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위한 준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6 조회수94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대림 제2주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


복음: 마르코 1,1-8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위한 준비 >

 

한 부부가 2년 동안을 망설이다가 이혼을 결심하고 상담자를 찾아갔습니다. 극심한 성격차이, 서로의 취향과 습관, 그리고 이상이 맞지 않아 도저히 결혼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상담자는 그들의 싸움동기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추적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발단은 사소한 비누 하나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꼼꼼한 성격이라 비누를 항상 말려서 뽀송뽀송하게 쓰는 것을 좋아했고, 부인은 비누를 말려두면 딱딱하다고 싫어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비누 문제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성격차이, 교육수준, 가정환경, 부모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습니다.

상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애기를 듣고 이렇게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앞으로 비누를 두 개 놓고 쓰세요.”

몇 달 후, 그들 부부는 다시 상담자를 찾아왔습니다. 얼굴이 제법 밝아보였습니다. 서로의 손을 맞잡은 부부는 상담자에게 이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자옥 목사, 지하철 사랑의 편지]

   

사실 우리가 어른이 되고 경제생활을 하게 되면 결혼할 수 있는 나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정 결혼할 수준이 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비누 하나 쓰는 일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서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 터미네이터 5’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된 이병헌이 얼마 전에 있었던 좋지 않은 문제로 다시 인터넷 뉴스를 달구고 있습니다. 결혼하고도 모델들의 집에서 술자리를 하고 본인은 농담이었다고는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를 나눈 동영상이 찍혀 그것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결혼은 상대에게 신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합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진정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 또한 그 모습을 비판할 수 있는 처지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신세대 주부의 60%정도가 결혼 후에도 남자 친구를 사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태평양은 25-35세 기혼여성 758명과 10-28세 미혼여성 980명 등 전국 175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의 남자친구에 대한 의식조사를 내놓았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신세대 주부는 조사 대상자의 22%가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으며 41%는 현재 남자친구가 없으나 사귀고 싶다고 응답, 63%가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결혼을 했음에도 누군가를 또 만나고 싶다면 그것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누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랑만큼 우리 텅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여전히 이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면 그것 자체가 아직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아닐까요?

제가 사제가 되어 강론을 처음 할 때는 신자들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생각으로 떨렸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결국 그리스도의 영광이 아닌 나의 영광을 위해하고 있기 때문인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 무대공포증이 극복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할 때 예수님은 내 안중에 없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사람들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할 때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기를 원합니까? 인정받고 칭찬받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사랑해주는데도 우리는 아직 부족한 것입니다. 그분과 혼인했음에도 여전히 다른 사랑이 그리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들어 높임을 받는 것이 하느님 눈에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마치 아내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찾는 사람의 모습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 그분을 만나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세례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떠나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믿음과 결심인 것입니다.

   

한 나라의 아름다운 공주가 신랑감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명의 남성이 남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달릴 때 자신을 쫓아오며 자신의 발목을 잡으면 그 사람과 혼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달리고 있는데 미리 놓아둔 돈덩이가 있었습니다. 한 남자는 그 돈덩이를 주우려고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커다란 금덩이가 있었습니다. 다른 남자도 그 금덩이를 주우려고 멈추었습니다. 그런 모든 것을 지나쳐 오직 공주만 바라볼 수 있었던 한 남자만이 남았고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개란 바로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온전히 따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책임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과의 애정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거든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결심이 안 된 상태라면 그분을 만나도 실제로는 받아들인 것이라거나 참으로 만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이제 상대의 뜻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나의 뜻은 버려야함이 전제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남자가 바람을 피기를 원하며 그 남자와 결혼할 수 있겠습니까? 결혼하기 전에 서로에게 신의를 지킬 것을 결심하고 만나야 온전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위해서 하느님은 메시아가 오시기 이전에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 한 사자(천사, 메씬저)’를 보냈습니다. 그가 외친 것은 다름 아닌 회개였습니다. 그리고 회개하여 복음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회개란 그분을 만나 그분의 뜻대로 따른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한 아내를 얻었으면 그 아내만을 사랑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육적인 욕망이 앞서 그 신의를 어기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믿으면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그런 추문에 한 번 휩싸이면 그 아내는 남편을 믿기가 더 힘들어지고 그래서 결혼생활은 참으로 행복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히틀러에 의해 약 600만의 유태인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한 유태인 의사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고민을 깊이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리조각 하나를 줍게 되었습니다. 매일 그는 그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나치는 매 시간마다 가스실로 보낼 유태인들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새파랗고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을 하고 있는 활기찬 젊은 의사를 끌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가스실행이 하루 이틀 이렇게 미뤄지다가 드디어 독일이 패망했고 젊은 의사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마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 적어도 면도를 하는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얻기 위해 성당에 나오고 그 가치에 합당한 헌금을 하는 것처럼, 그만큼 귀중한 것을 얻으려면 그만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하루에 화장하는 시간만큼이나 기도하거나 성경을 읽거나 성체조배를 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까? 우리도 이제 그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세상 모든 것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으신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나 준비가 되지 않아 언제 바람피울지 모르는 신부와 누가 결혼하려고 나타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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