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7 조회수757 추천수9 반대(0)

모 단체에서 수학능력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한 학생들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한 학생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었나 봅니다. 대부분 의사나 변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삶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삶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삶의 만족도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수학능력 시험이 전국 1등인 것이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의미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은 수학능력과는 큰 관계가 없어 보였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이 로또에 당첨되어 엄청난 재산을 갖게 된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다고 합니다. 과연 그분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삶이 더 엉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했고, 빚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정에 불화가 생겼고, 이웃과 다툼도 자주 생겼다고 합니다. 도박으로 가진 것을 탕진하기도 했습니다. 돈은 우리를 편리하게 해 주는 도구이지만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난해서 늘 배고픈 사람,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 마음이 아픈 사람, 사고로 다친 사람,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사람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부가 힘든 학생, 풍족하고 넉넉하게 사는 학생, 어려서부터 신문을 돌려야 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얼굴이 잘 생기고, 건강한 학생, 키가 작고 운동을 잘 못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꽃밭에 많은 꽃들이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환경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햇빛을 보지 못하는 꽃은 시들듯이, 물이 부족한 식물들이 메말라가듯이, 우리 주변에는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노숙자들은 늘어간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데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체류를 한다는 이유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적으로는 넉넉하지만 영적으로 메말라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죽는 사람, 너무 힘들어서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을 이야기 합니다.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은 깎아져서 평평하게 되리라.’ 교만과 욕망의 산을 깎아서 겸손과 온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어둠과 절망 그리고 고통과 걱정은 희망과 사랑 그리고 나눔과 봉사로 메워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이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세상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처럼 그런 꿈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되어서 이사야 예언자의 꿈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 그 일을 해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런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2000년 전에 오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것이 언제가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신앙인의 삶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우리의 행동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해야 할 일이 무언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사회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들, 누군가가 도와주어야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모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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