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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푸스 데이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대림 제2주일(2014년 12월 07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7 조회수1,2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아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1-5.9-11


제2독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베드로 2서의 말씀입니다. 3,8-14


복음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



대림 제2주일(2014년 12월 07일) 오푸스 데이


오늘 아침 ‘하느님의 일’에 생각이 머뭅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규칙서 곳곳에서 ‘오푸스 데이’(opus Dei), 곧 ‘하느님의 일’을 강조합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우리 수도자들이 매일 바쳐야 하는 공동기도인 시간전례(성무일도)를 가리키지요. 기도 종 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도 중단하고 기도하러 성당에 가야한다고 가르칩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공동 기도가 제일 중요하기에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넓은 의미로는 수도자의 모든 삶이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기도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 삶 전체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자고 먹고 기도하고 일하는 것이 모두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넓은 시각에서 ‘하느님의 일’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위하여’ 하는 모든 일, ‘우리를 통해’ 하느님이 하시는 모든 일, ‘우리를 위해...’ 하느님 친히 하시는 모든 일이 됩니다. 

 

마르코 복음은 세례자 요한을 첫 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길을 마련하는 사람, 길을 닦는 사람, 길을 내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요한의 모든 삶은 주님을 준비하는 삶이었습니다. 곧, 자기 자신은 사라지고 오실 주님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무화(無化)가 아닙니다. 주님을 드러내었지만 주님 안에서 세례자 요한은 찬란히 빛나는 등불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 전체는 바로 ‘하느님의 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집중하였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오시는 길을 닦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은 부지불식( 不知不識) 중에 갈라져 있습니다. 교회의 삶은 이렇게 하고 사회의 삶은 저렇게 합니다. 서로 다르게 삽니다. 성당 안에서는 거룩한 사람으로 살지만, 성당 밖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것 없이 삽니다. 우리의 일상 삶 전체가,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모두 주님의 길을 닦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이러한 뚜렷한 의식으로 살면 깨닫게 됩니다. “아, 나의 삶은 주님이 함께 하시는 삶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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