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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복음(2014.12.08) 원죄 없는 잉태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8 조회수504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고, 복음말씀에는 예수님의 잉태를 알리는 가브리엘 천사가 등장한다.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는 회칙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Ineffabilis Deus)을 통해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음을 믿을 교의로 선포하였다. ‘믿을 교의’라는 말은 ‘따질 교의’가 아니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12세기에는 이와 관련하여 도미니코회와 프란치스코회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를 믿을 교의로 반포한 지 4년이 지난 후인 1858년 루르드의 성모 발현으로 무염시태 교의는 사실상 진실로 입증한 셈이 되었다. 프랑스 루르드에서 14세의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한 아름다운 귀부인이 나타나 그 지방언어로 “나는 원죄 없는 잉태다.”라고 말하였다.

둔스 스코투스는 마리아가 원죄로부터 면제될 수 있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첫째, 하느님은 마리아를 결코 한 순간도 원죄의 지배하에 있지 않게 할 수 있다. 둘째, 마리아를 어느 한순간만 원죄의 지배하에 있게 할 수 있다. 셋째, 어느 시기가 지난 다음 마리아를 원죄로부터 성화시킬 수 있다. 이 세 가지 가능성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과연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질문하고, 하느님은 가장 좋은 것을 마리아에게 이루었음을 확신한다. 당시 유명한 중세기의 공식이 있다.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셨고, 원하셨으며, 따라서 하셨다. (Potuit, voluit, fecit)”라는 것이다.(위키백과, 원죄 없는 잉태)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루카 1,38)

우리가 믿음의 근거를 이성적 판단에서 찾는 노력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하느님과의 대화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자기가 찾았다고 믿는 이성적 판단이 믿음 내용에 대한 근거 또는 반대근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신앙적 태도를 벗어나기 쉬우며, 심하면 억지나 폭력도 될 수 있다.

우리는 미사 때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신다. 내 안에 주님을 모신다. 내 안에서 주님의 살과 피가 살아 움직이기를 바란다. 내가 조금씩 조금씩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기를 바란다.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하느님께서 나 같은 중늙은이에게도 내 안에 예수님을 품고 예수님의 모습으로 거듭 나라고 말씀하시고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게 사실이라는 합리적 근거가 있냐? 모른다. 혹시 있다면 그것은 변화된 나의 모습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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