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09 조회수681 추천수14 반대(0)

혜화동 버스 정거장에서 대자보를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경제 부총리에게 쓴 글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자금 대출 때문에 많은 빚을 지게 된다고 합니다. 스펙이 있어도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으면 집을 살 수도 없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도 없고, 경제능력이 없으니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결국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은 경제부총리에게 협박(?)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도 낳지 않을 것이고, 연금도 내지 않을 것이고,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정규직을 비정규직화 하지 말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발전, 복지의 증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행복과 재물에 대한 연구를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재물이 어느 정도 있으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너무 없어서 궁핍하거나 굶주리면 행복하기 어렵지만 주체할 수 없이 너무 재물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미국은 50년 전보다 훨씬 부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의 축적을 경제 활동의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와 빈의 양극화는 더 커져갔고, 나라는 훨씬 부유해 졌지만 사람들은 예전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유럽은 미국보다는 부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의 축적을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쪽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부가 축적되면 세금으로 복지 재원을 마련하였습니다. 복지의 혜택을 충분히 받는 유럽의 국가들은 미국보다는 훨씬 행복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은 깎여서 평평해진다고 말을 합니다.’ 사랑과 나눔, 겸손과 친절로 이웃의 아픔을 메워주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욕심, 교만, 이기심을 깎아 버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는 내가 사용하고 남는 재물을 아낌없이 나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재물의 축적보다는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것은 바로 주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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