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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살면서 두려움이나 걱정이 생겨난다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0 조회수1,25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복음: 마태오 11,11-15





 세례자 요한

엘 그레코(Greco, El) 작, (1600), 샌프란치스코 파인아트 미술관


     < 살면서 두려움이나 걱정이 생겨난다면 >

 

어린 여자 아이가 슬픈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빠가 그러는데 돼지를 키우는 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래.”

이젠 울먹이며 말합니다.

닭을 키우는 건 닭고기를 먹기 위해서래.”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그럼 아빠가 날 키우는 건.... ”

   

누군가 SNS를 통하여 보내온 이야기입니다. 말도 안 돼는 이야기지만 아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부모님을 의심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시니 농담처럼 생각하더라도 진짜 섭섭한 일이 벌어지면 내가 진짜 주워온 아이 맞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크레파스를 꼭 사 오라고 했는데 그 가격이 200원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200원을 달라고 매우 졸랐지만 어머니는 매몰차게 빈손으로 보내버리셨습니다. 학교에서 남의 것을 얻어 쓰며 간신히 하루를 버틴 후 집으로 돌아오니 엄청난 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 날이 할머니 기일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차리려면 족히 몇 만 원은 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는 200원을 안 주어 학교에서 혼나게 만들고 이미 돌아가셔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신 분에게는 그런 음식상을 차려주는 것을 보니, ‘어머니가 아닌 것이 확실하구나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슬펐는지요. 세상에 결국 나밖에 없고 어떤 다리인지는 모르나 진짜 어머니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리가 어디냐고 물어보았는데 어머니는 웃으실 뿐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다.

결국은 이분이 참으로 나의 어머니인지를 더 시험해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이 나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해서 과연 어머니가 맞는지 아닌지 결정을 내려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나에게 주시는 모든 사랑과 희생은 어머니가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했습니다. 그때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웠는지요. 어머니가 당신은 배고파도 먹지 않고 가져다주시던 참으로 받았던 빵과 우유, 삼겹살을 해 놓으시고 한 첨도 못 드셨던 것들, 또 손이 다 부르트도록 빨래를 하시던 모습 등은 저의 마음을 평화롭게 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니면 누구도 그런 희생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도 다 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이 나의 하느님이시고 아버지가 돼 주심을 믿는다면 더 이상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분이 참 아버지시라는 것을 믿지 못하기에 두렵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그분을 참으로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나에게 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구멍이 뚫린 손을 내밀이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시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분께서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증거를 보여주시기에 그 죽음과 부활을 믿으면 자연적으로 우리 안에 평화가 찾아와 걱정과 근심과 두려움이 일시에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는 사람에게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 자체가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걱정과 두려움은 부모님일 잃은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 앞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사야는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니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다르게 말하면, 만약 두려워한다면 주님께서 우리 손을 잡아주고 계심을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두려움은 삶을 망칩니다. 허우적대기 때문입니다. 물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을 구하려면 그의 허우적대는 손에 잡히지 말아야합니다. 그 두려움의 힘이 너무나 커서 구하러 간 사람까지도 함께 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베드로도 물 위를 걷다가 두려움 때문에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자신을 걷게 해 주시는 분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는다면 두려움에 걸려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에 빠졌더라도 그분을 바라보면 동시에 그분이 내미시는 손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왼손도 아니고 오른손을 붙잡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손을 내밀고 또 손을 잡아주시는 분이 있는데 어떻게 그 손을 보면서 계속 두려움에 떨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 어떤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걱정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부모로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할 도리는 걱정근심을 내려놓고 그분을 온전히 믿고 손을 잡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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