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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1 조회수1,374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Amen, I say to you,
among those born of women
there has been none greater than John the Baptist;
(Mt.11,11)
 
 
제1독서 이사 41,13-20
복음 마태 11,11-15
 

말을 함부로 하기에 수도생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던 어떤 수도회의 수도원장은 수도자들에게 거룩한 수도생활을 위한다는 이유로 말을 하지 못하게 했지요. 하지만 영원히 말을 하지 못하게는 할 수 없기에, 2년에 한 번 그것도 딱 두 마디의 말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수도원에 입회한 어떤 수도자가 처음으로 2년으로 채우고 두 마디의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는 원장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침대, 딱딱하다.”

그리고 수도자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침묵을 지켰습니다. 또 다시 2년의 세월이 흘렀고 두 마디의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수도자는 원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식사, 맛없다.”

다시 2년의 시간이 지난 뒤, 이 수도자는 자신의 모든 짐을 꾸려 들고 원장 앞에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나, 간다.”

수도원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그의 등에 대고 수도원장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네. 2년간 참았다가 할 수 있는 귀중한 두 마디의 말을 그대는 모두 불평과 불만을 말하는데 써 버리지 않았나? 그러니 견딜 수가 없지.”

내게 단 두 마디의 말밖에 할 수 없다면 과연 어떤 말을 하겠습니까? 긍정의 말입니까? 부정의 말입니까? 곰곰이 묵상을 해보면 나의 말 중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이 많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도 많이 주었고, 또 저 스스로 깨닫지 못한채 주었던 아픔과 상처도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주님께는 어떤가요? 죄로 물든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주님께도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전달하고 있는 우리들인 것입니다. 죄라는 흉측한 무기로 주님을 끊임없이 폭행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주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하늘 나라가 이미 왔지요.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세례자 요한의 경고도 또 주님의 말씀도 따르지 않기에 완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성을 방해하는 온갖 죄악으로 인해 폭행을 당해 이리 부서지고, 저리 부서지고 있습니다.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늘 나라. 그런데 그 나라는 계속해서 완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불충함, 주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모습, 또 한 가지는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님의 길을 가는 것을 방해했던 종교지도자들처럼 다른 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하늘 나라는 폭행당하고 있습니다.

내 삶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갖은 폭행을 떠올립니다.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으로 짓고 있는 죄 등등.... 그러한 폭행들이 사라져 갈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는 완성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 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1베드 4,8)


 

abcdefghijklmnopqrstuvwxyz

다음은 1960년에 ‘내셔널 라이브러리 위크’라는 잡지에 실린 독특한 광고입니다.

“‘abcdefghijklmnopqrstuvwxyz’ 공공 도서관에서는 이 글자들을 배열해서 여러분을 울리고, 웃기고, 사랑하게 하고, 증오하게 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스물여섯 개의 작은 기호는 놀라운 일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그것들은 ‘햄릿’이 되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그것들을 ‘허클베리핀의 모험’으로 엮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그것들을 ‘율리시스’로 짜 넣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그것들을 ‘로마제국쇠망사’로 만들었습니다. 존 밀턴은 그것들을 ‘실락원’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 이 글자들의 배열을 통해서 사람에게 큰 힘을 주기도 하고, 아픔을 줄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글자들의 배열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자들의 배열을 하고 있나요? 최악의 글자 배열이 아닌, 최고의 글자 배열을 할 수 있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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