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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2 금/ 착각을 벗어나 지혜를 기다림/ 기경호(프란치스코)신부님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1 조회수849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림 2주 금 마태 11,16-19(14.12.12)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마태 11,19)   

   

       

Jesus’ Testimony to John 

    

 착각을 벗어나 지혜를 기다림   

 

대림절에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오심을 갈망하면서 그 준비과정으로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깊은 뜻을 깨우치고 실행하도록 힘써야 함을 상기할 것이다. 대림시기는 세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를 터득하며 경건하고 열심히 사는 시기이기도 하다. 구원사에서 하느님이 역사하시는 방법이 우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독단적인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인간의 지식과 범주로는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지혜이다.


하느님께 시선을 두고 그분에 대한 목마름을 지닌 사람만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그 모든 일들 가운데서 그분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하느님의 지혜를 깨닫기 위해서는 지혜이신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분의 말씀을 삼켜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지혜롭게 변화되고 지혜로 가득 차며 지혜가 생각하고 판단하듯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의 지혜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순전히 인간적인 관점은 하느님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지만 하느님의 지혜는 그 계획을 드러내 준다.


지혜란 자신의 인간적인 사고를 버리는 것이고, 회개하고 자기의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만물의 척도를 자신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 두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방식, 선입견을 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을 비추도록 말씀 앞에 자신을 개방해야 한다. 모든 인간적인 기준을 내던지고 순수한 눈길을 지녀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셨다.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려면 자신에게 굳어진 습관과 편견,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기에 타협이나 중립은 없다. 주님으로 모시려면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해 품고 있는 거짓 관념과 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철저한 회심을 시작해야 한다.


회개의 여정은 하느님이 사물들 저 너머에 계심을, 우리의 계획과 이상보다 훨씬 크신 분임을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회개는 수고로운 길이며 매일 같이 새로 생기는 일이다. 회개란 우상을 척결하고, 삶의 기준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 회개는 그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거추장스런 무엇이 아니라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무엇보다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수도규칙 10,7)임을 깨닫고 그 영을 품고 걸어가는 것이다.


착각(il-ludere)이란 말은 어원상으로 ‘조롱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우롱 당하실 분이 아니십니다.’(갈라6,7)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적절한 태도이며 참다운 하느님 체험으로 가는 길이다.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회개의 시작이다. 우리가 영성생활에서 걸려 넘어지는 착각은 크게 감상적 착각, 도덕적 착각, 지성적 착각을 들 수 있다. 감상적 착각은 하느님을 아는 데는 ‘내심에서 하느님을 느끼는 것’으로 족하다고 하거나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덕적 착각은 행동을 전부라고 착각하여 의지를 절대시하면서 ‘다 내가 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지성적 착각은 지식을 앞세우고 신앙도 사변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자기 기준과 고정된 관점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게 하느님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림절에는 오늘 복음의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 주님께로 얼굴을 돌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거룩한 영’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스스로 태어남의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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