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관상가(觀想家)의 모범 -성모 마리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2 조회수1,242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2.12. 금요일(뉴튼수도원 32일째) 
과달루페의 동정 마리아 축일, 
즈카2,14-17 루카1,26-3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관상가(觀想家)의 모범 
-성모 마리아-

오늘 12월12일은 과달루페의 동정마리아 축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선택 기념일이나 
여기 미국 뉴튼수도원에서는 축일로 지내기에 
독서도 복음도 대림2주 금요일과 다릅니다. 
북미주한인사목협의회에서 나온 
매일미사책 오늘의 앞부분 소개 글을 인용합니다.

-과달루페 성모님은 1531년 12월9일부터 12일까지 
멕시코의 테베야크(Tepeyac)의 언덕에서 
아츠텍(Aztec) 원주민인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원주민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성모님께서는 발현의 증거로 
불모의 사막에 장미가 피도록 하셨으며, 
디에고는 그 장미를 자신의 망토 안에 넣어 
주교님께 가져가 망토를 열었을 때 
동정 마리아의 모습이 망토에 새겨져 있었다. 

이 이미지는 현재 멕시코 시티에 세워진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과달루페 성모님을 
모든 아메리카 대륙(북미, 중미, 남미)국가들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으며, 
이후 1999년3월25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12월12일을 모든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축일로 승격시켰다-

모든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수호자인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입니다. 
수호자라는 말마디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성모 마리아가 배경에 자리잡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수호천사, 수호성인을 이야기 합니다. 
이런 신심도 퍽 풍요롭고 유익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늘 우리의 배경이 되심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평생 아드님의 배경이 되어 사셨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배경이 되어 주십니다. 

바로 관상가의 모범이 '배경의 사람'입니다. 
드러나지 않고 늘 그 자리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이 
참으로 그리운 시절입니다. 
예전 요셉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을 보며 쓴 짧은 시가 생각납니다.

"참 크다. 깊다. 고요하다. 저녁 불암산!"

불암산의 배경에서 
평생 아드님의 배경이 되어 사셨던 성 요셉을 묵상했고 
성 마리아를 묵상했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참 크고 깊고 고요한 '배경의 사람'이
바로 관상가의 모범인 마리아 성모님이십니다. 

오늘은 관상가 성모님의 면모에 대해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성모님은 참 크신 분이셨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실상 큰 사람입니다. 

아래로 아래로 흘러갈 때 큰 바다의 겸손입니다. 
밑으로 밑으로 내려 갈 때 땅의 겸손입니다. 
뒤로 물러날 때 큰 산의  겸손입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가 겸손입니다. 
겸손할 때 하느님을 닮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나자렛 시골 처녀 마리아를 찾는 하느님의 겸손입니다. 
겸손한 마리아를 찾아오신 하느님의 천사, 가브리엘입니다. 

주님은 겸손한 이를 축복하십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는 물론 
겸손한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 말씀입니다. 

이 말씀 또한 제가 고백성사 보속으로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 약'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인지요. 

겸손의 빈 자리 안에 가득 차는 기쁨의 은총입니다. 
겸손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즈카르야 예언의 실현입니다.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노래하여라. 이제 내가 네 안에 머물리라.“

바로 겸손한 사람이 '주님의 거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실 때 샘솟는 기쁨입니다.

둘째, 성모님은 참 깊은 분이셨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이 깊은 사람입니다. 
성모님은 과연 기도의 사람이셨습니다. 
침묵의 깊이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기도의 사람, 성모 마리아입니다. 

주님의 천사의 말에 몹시 놀랐지만 
침묵 중에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하십니다. 

침묵의 깊이에서 곰곰이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바로 렉시오디비나요 
바로 성모님은 렉시오디비나의 대가임이 드러납니다. 

이런 마리아에게 
주님의 천사는 거듭 축복 받은 존재임을 일깨우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은 침묵의 깊이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당신 말씀을 경청하는 이들을 총애 하시며 신뢰하십니다. 

주님은 이런 이들에게 속내를 다 털어 놓으십니다. 

계속되는 주님의 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놀라운 비밀이 다 드러납니다. 
얼마나 하느님이 마리아를 신뢰하고 총애했는지 깨닫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은 성모 마리아처럼 기도의 사람을 통해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바꾸십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을 현실화하는 
기도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참 고요한 분이셨습니다.

순종의 사람은 고요한 사람입니다. 
시끄럽지 않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고요한 중에 할 일을 다하는 순종의 사람입니다. 
영성의 진위를 판가름하는 순종의 덕입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님을 통해서도 
영성의 핵심 요소인 
침묵-들음-겸손-순종이 하나로 연결됨을 봅니다. 

진정 관상가는 순종의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도 그 사람에게 순종하십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순종을 통해 
마지막 죽음의 순종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모 마리아의 순종의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역사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산책 중 떠오른 생각입니다. 

'좀 춥고 가난해도, 
이 쓸쓸함이, 외로움이, 고요함이 좋다. 
이 안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하느님만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사막의 영성이다.‘

여기 사막같이  '크고, 깊고, 고요한' 뉴튼수도원이 
꼭 성모님을 닮았습니다. 

영적으로 크고, 깊고, 고요한 
우리의 참 좋은 배경이신 수호자 성모 마리아입니다. 

관상가 성모님을 닮아 
겸손할 때 큰 사람이요, 
기도할 때 깊은 사람이요, 
순종할 때 고요한 사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모님을 닮은 크고 깊고 고요한 관상가, 
당신의 종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2014.12.12. 금요일(뉴튼수도원 32일째) 과달루페의 동정 마리아 축일, 즈카2,14-17 루카1,26-38


                                                                                                       

관상가(觀想家)의 모범 

-성모 마리아-


오늘 12월12일은 과달루페의 동정마리아 축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선택 기념일이나 

여기 미국 뉴튼수도원에서는 축일로 지내기에 독서도 복음도 대림2주 금요일과 다릅니다. 

북미주한인사목협의회에서 나온 매일미사책 오늘의 앞부분 소개 글을 인용합니다.


-과달루페 성모님은 1531년 12월9일부터 12일까지 멕시코의 테베야크(Tepeyac)의 언덕에서 

아츠텍(Aztec) 원주민인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원주민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성모님께서는 발현의 증거로 불모의 사막에 장미가 피도록 하셨으며, 

디에고는 그 장미를 자신의 망토 안에 넣어 주교님께 가져가 망토를 열었을 때 

동정 마리아의 모습이 망토에 새겨져 있었다. 

이 이미지는 현재 멕시코 시티에 세워진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과달루페 성모님을 모든 아메리카 대륙(북미, 중미, 남미)국가들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으며, 

이후 1999년3월25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12월12일을 모든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축일로 승격시켰다-


모든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의 수호자인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입니다. 

수호자라는 말마디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성모 마리아가 배경에 자리잡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수호천사, 수호성인을 이야기 합니다. 

이런 신심도 퍽 풍요롭고 유익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늘 우리의 배경이 되심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평생 아드님의 배경이 되어 사셨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배경이 되어 주십니다. 


바로 관상가의 모범이 '배경의 사람'입니다. 

드러나지 않고 늘 그 자리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이 참으로 그리운 시절입니다. 

예전 요셉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을 보며 쓴 짧은 시가 생각납니다.


"참 크다. 깊다. 고요하다. 저녁 불암산!"


불암산의 배경에서 평생 아드님의 배경이 되어 사셨던 성 요셉을 묵상했고 성 마리아를 묵상했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참 크고 깊고 고요한 '배경의 사람'이바로 관상가의 모범인 마리아 성모님이십니다. 


오늘은 관상가 성모님의 면모에 대해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성모님은 참 크신 분이셨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실상 큰 사람입니다. 


아래로 아래로 흘러갈 때 큰 바다의 겸손입니다. 

밑으로 밑으로 내려 갈 때 땅의 겸손입니다. 

뒤로 물러날 때 큰 산의  겸손입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가 겸손입니다. 

겸손할 때 하느님을 닮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나자렛 시골 처녀 마리아를 찾는 하느님의 겸손입니다. 

겸손한 마리아를 찾아오신 하느님의 천사, 가브리엘입니다. 

주님은 겸손한 이를 축복하십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는 물론 겸손한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 말씀입니다. 

이 말씀 또한 제가 고백성사 보속으로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 약'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인지요. 


겸손의 빈 자리 안에 가득 차는 기쁨의 은총입니다. 

겸손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즈카르야 예언의 실현입니다.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노래하여라. 이제 내가 네 안에 머물리라.“


바로 겸손한 사람이 '주님의 거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실 때 샘솟는 기쁨입니다.



둘째, 성모님은 참 깊은 분이셨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이 깊은 사람입니다. 

성모님은 과연 기도의 사람이셨습니다. 

침묵의 깊이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기도의 사람, 성모 마리아입니다. 


주님의 천사의 말에 몹시 놀랐지만 침묵 중에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하십니다. 

침묵의 깊이에서 곰곰이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바로 렉시오디비나요 

바로 성모님은 렉시오디비나의 대가임이 드러납니다. 


이런 마리아에게 주님의 천사는 거듭 축복 받은 존재임을 일깨우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은 침묵의 깊이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당신 말씀을 경청하는 이들을 총애 하시며 신뢰하십니다. 

주님은 이런 이들에게 속내를 다 털어 놓으십니다. 


계속되는 주님의 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놀라운 비밀이 다 드러납니다. 

얼마나 하느님이 마리아를 신뢰하고 총애했는지 깨닫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은 성모 마리아처럼 기도의 사람을 통해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바꾸십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을 현실화하는 기도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참 고요한 분이셨습니다.


순종의 사람은 고요한 사람입니다. 

시끄럽지 않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고요한 중에 할 일을 다하는 순종의 사람입니다. 

영성의 진위를 판가름하는 순종의 덕입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님을 통해서도 영성의 핵심 요소인 침묵-들음-겸손-순종이 하나로 연결됨을 봅니다. 


진정 관상가는 순종의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도 그 사람에게 순종하십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순종을 통해 마지막 죽음의 순종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모 마리아의 순종의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역사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산책 중 떠오른 생각입니다. 

'좀 춥고 가난해도, 이 쓸쓸함이, 외로움이, 고요함이 좋다. 

이 안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하느님만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사막의 영성이다.‘


여기 사막같이 '크고, 깊고, 고요한' 뉴튼수도원이 꼭 성모님을 닮았습니다. 

영적으로 크고, 깊고, 고요한 우리의 참 좋은 배경이신 수호자 성모 마리아입니다. 


관상가 성모님을 닮아 겸손할 때 큰 사람이요, 기도할 때 깊은 사람이요, 순종할 때 고요한 사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모님을 닮은 크고 깊고 고요한 관상가, 당신의 종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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