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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2 조회수804 추천수7 반대(0)

지난주는 생명 수호 주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생명의 신비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생명은 살아있는 것이고, 움직이는 것인데, 인간의 생명은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움직인다는 면에서는 다른 생명체도 비슷합니다. 지렁이도, 메뚜기도, 나비도 다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것만 가지고 사람의 생명이 다른 생명체와 다르다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성이 있는 점, 판단을 한다는 것만 가지고 사람의 생명과 다른 생명체가 다르다고 말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원숭이도 힘들면 자살을 하고, 원숭이도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사회를 이루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심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만이 심령이 있고, 이 심령은 수학을 잘해서, 계산을 잘해서 암기를 잘 해서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성적인 능력만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령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지성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지능지수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감성지수이고, 도덕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도덕지수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영성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생명체와 다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누구인가를 생각합니다. 인간은 바로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십니다. 성부이신 하느님을 닮아 우리는 육체를 지닙니다. 성자이신 하느님을 닮아 우리는 말씀을 듣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성령이신 하느님을 닮아 우리는 이 세상 너머의 세상을 생각하고, 영원한 세상을 희망하게 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통합을 이루시듯이 우리는 육체, 이성, 영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살아야 합니다.

 

생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를 봅니다. 숨을 쉬는 순간부터인가! 뇌가 생기면서부터인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때부터인가! 인류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생명의 시작을 논의했습니다. 교회는 생명의 시작은 잉태되는 순간부터라고 합니다. 또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인간의 생명은 거룩하다고 합니다. 거룩한 인간의 생명은 씨앗 안에 이미 열매가 들어있듯이 사람이 될 사람은 이미 사람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유전공학적으로, 진화의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논의하지만, 결국 한계에 머물게 됩니다. 인간의 생명을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신학적인 방법입니다. 인간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고, 인간은 생명을 전달하는 매개체도 아니고, 인간은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었으며, 하느님께로 가야하는 존재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 어차피 죽어야할 인생을 살아야하는 의미는 바로 하느님께로 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어떻게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왜 알아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과학은 방법을 많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학과 신앙은 무엇과 왜를 생각합니다.

 

오늘 성서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께로 가야하는 것을 아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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