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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성인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3 조회수854 추천수8 반대(2)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2.13. 토요일(뉴튼수도원 33일째),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라 대축일 
호세2,16-25 2코린10,17-22 마태25,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슬기로운 성인들

성인들이 몹시도 그리운 시대입니다. 
성인 축일을 지낼 때 마다 
'아,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생각하며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이어 성인의 산 햇수와 제 나이를 비교해 보며 
삶을 새로이 점검해 봅니다. 

우리 가톨릭의 자랑이자 긍지이며 보배가 성인들입니다. 
하느님의 계시다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자 
우리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희망을 주는 
하느님의 경이(驚異)로운 선물이 성인들입니다.




2014.12.13. 토요일(뉴튼수도원 33일째),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틸리라 대축일 

호세2,16-25 2코린10,17-22 마태25,1-13


                                                                                           

슬기로운 성인들



성인들이 몹시도 그리운 시대입니다. 

성인 축일을 지낼 때 마다 '아,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생각하며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이어 성인의 산 햇수와 제 나이를 비교해 보며 삶을 새로이 점검해 봅니다. 


우리 가톨릭의 자랑이자 긍지이며 보배가 성인들입니다. 

하느님의 계시다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자 

우리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희망을 주는 하느님의 경이(驚異)로운 선물이 성인들입니다.


"아, 신랑이 오신다!“

오늘 복음의 구절을 외치며 중병 중에 임종한 중세기의 독일 성녀 젤뚜르다가 생각납니다. 

성인들의 임종어를 대할 때 마다 그분들의 거룩한 삶이 요약된 듯 맑은 기쁨을 맛봅니다.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오틸리아 성녀나 기념일로 지내는 루치아 성녀 모두 

가톨릭 교회 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별 같은 성녀들입니다. 


우리의 가톨릭 교회 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들 같은 성인들을 대할 때 마음도 부자가 된 듯 행복감을 느낍니다. 

성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복음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슬기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강론은 '슬기로운 성인들'에 대한 묵상입니다.


첫째, 거룩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성인들은 한결같이 주님 향한 갈망의 사람들, 그리움의 사람들, 열정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열정의 사랑이 영성생활의 원동력입니다. 


열정의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처녀들의 영혼 등잔에는 바로 이 열정의 기름이 부족한 반면 

슬기로운 처녀들의 영혼 등잔에는 열정의 기름이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젊고 재능 있고 착해도 열정의 불이 꺼지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의욕, 무절제, 무기력, 무의미의 삶이 뒤따릅니다. 


열정에서 샘솟는 희망이요 순수한 마음입니다. 


영롱하게 빛을 발하며 고요히 타오르는 대림초가 상징하는 바 열정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호세아를 통해 계시되는 한결같은 '열정의 하느님'이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여자를 달래어 광야로 데리고 가서 다정히 말하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호세2,16.21-22).


여자와 아내가 상징하는바 열정의 사랑이 식어버린, 열정의 불이 꺼져버린 이스라엘 사람들이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이런 열정의 하느님을 닮을 때 슬기로운 성인들입니다. 


바오로가 그 모범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2코린11,2ㄱ).


하느님은 '열정의 샘'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깊이 사랑할 수록 열정의 사람들이 됩니다.


둘째, 주님 안에서 자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식 자랑이나 내 자랑이나 아내 자랑은 팔불출에 속한다지만 남 판단하며 죄짓는 것보다 백배 낫습니다. 

어리석다 조롱은 받은 지얼정 단죄는 받지 않습니다. 


이런 자랑보다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는 것이 영성생활에 큰 유익이 됩니다. 

진정 영성가들은 '자랑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랑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자랑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입니다. 


성인들로 말하면 모두가 자랑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하느님 자랑입니다. 


제 주특기도 하느님 자랑입니다. 


이 강론도 결국은 하느님 자랑입니다. 

기분 좋고 기쁨을 가득 선사해 주는, 해서 좋고 받아 좋은 하느님 자랑입니다.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 바로 하느님이 성인들 각자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는, 사심 없는 모든 자랑은 그대로 주님 안에서 자랑하는 것이 됩니다. 


바오로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합니다. 

인정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내세우는 자가 아니라 주님께서 내세워 주시는 사람입니다."

(2코린10,17-18).


님은 당신 안에서 자랑하는 자를 인정해 주시며 내세워 주십니다. 


셋째, 주님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대림촛불이 바로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영혼들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참 기쁨이자 희망은 주님을 기다리는 데 있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을 능가할 수 있는 기쁨은 세상 아무데도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희망할 때 저절로 깨어 기도하게 되고 기다리게 됩니다. 

정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역동적 기쁨의 기다림입니다. 


영어로 시편을 노래하다 보면 주님을 '기다리다(wait)'는 단어가 참 많이도 나옵니다. 

대림시기는 온통 주님 '오시다(come)'에 '기다리다(wait)'는 단어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기다림의 영성, 만남의 영성이 대림의 영성이자 우리의 평생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성인들은 대부분 오늘 복음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깨어 주님을 기다리다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듯 거룩한 임종을 맞이한 분들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이 시간'이 바로 '그 날 그 시간'입니다. 

'언제나' 깨어 있어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을 맞이합니다.


이 셋을 지니면 우리도 슬기로운 성인이 됩니다. 

뉴튼수도원에도 이렇게 사는 여러분의 수사님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우리 모두 성인이 되라 불림 받은 거룩한 인생입니다. 

진정 주님을 닮아 하느님이 바라시는 고유의 '참나(眞我)'가 될 때 슬기로운 성인들입니다.


1 열정의 사람들이 되십시오.

2 주님 안에서 자랑하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3 늘 깨어 있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우리 모두 깨어 기다리다 주님을 맞이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샘솟는 열정의 사랑을 선사하십니다.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시편8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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