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4 조회수739 추천수8 반대(0)

이웃 중국의 이야기입니다. 한 고위 관리가 ‘뇌물’로 받은 돈이 16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나라가 크니까 뇌물의 액수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받은 뇌물 때문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법에 의해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부정한 돈 때문에 평생 쌓아왔던 명예와 권위를 잃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물에 대한 욕망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가 봅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난주는 한 항공사 부사장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직원의 실수에 대해서 지나치게 대응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항공사의 부사장이라는 직책이 오히려 짐이 된 것 같습니다. 직책은 그것이 무소불위의 힘을 사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직책은 그만큼 책임과 사명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본인의 행동이 부메랑이 되어서 부사장의 직책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옛 어른들은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끊임없이 제자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여러분의 몸처럼 여러분의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권위를 남용하라는 말이 없습니다. 교만 하라는 말도 없습니다. 본당에 분란이 생기는 대부분의 이유는 ‘겸손하지 못한 행동’ 때문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알콩달콩 연인과 사랑을 키워가던 사람입니다. 어느 날, 공사현장에서 60억이 넘는 금괴를 발견하였습니다. 주인도 모르는 금괴인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금괴를 꿀꺽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금괴는 그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하였습니다. 사랑하던 연인을 돈 때문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상의 행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좋은 차를 가지고, 커다란 집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그곳에는 기쁨이 없었습니다. 늘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결국 경찰에 잡힌 그 사람은 법에 의해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 금괴를 보고도 욕심을 가지 않았다면 지금도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비록 그 길에 장애물이 있어도 넘어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한 신학생이 제게 작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청소년들이 지내는 사회복지 시설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늘 남이 입던 옷을 입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보세 옷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옷 가게에는 평소에 입고 싶었던 옷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살까, 아니면 평소에 입고 싶었던 그 옷을 살까! 통장에는 200,000원 밖에 없었습니다. 큰맘을 먹고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사서 사회복지 시설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설에 계시는 수녀님께서 신학생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하였습니다. 그것은 그토록 입고 싶었던 가벼운 패당 잠바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학생은 보세 옷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수첩을 놓고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옷가게 사장님이 신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옷과 양발을 한 보따리 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학생은 그날 저녁에 본당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께서 성탄을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봉투에는 그날 자신이 사용한 금액인 200,0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신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눔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은 보다 안전한 곳에 나의 것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좋아하셨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 아 라라 라라라 라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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