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꽃자리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대림 제3주일(2014년 12월 14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4 조회수815 추천수6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2ㄱ.10-11


제2독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5,16-24


복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8.19-28



대림 제3주일(2014년 12월 14일) 꽃자리


세례자 성 요한이 말합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십니다. 이미 오셨지만 우리는 그분을 과연 알아볼 수 있을까요? 혹시 저 멀리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 가운데서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내면에서 출렁이는 거짓 두려움 속에서 찾아 헤매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아예 찾을 생각도 만날 생각도 하지는 않는지요?


세례자 요한은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을 알아봤습니다. 진정 임마누엘, 곧 ‘우리 가운데 계신 하느님’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 안에서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그분 앞에서 몸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투명한 그분 앞에 서 있는 자신의 꼴을 꾸밈없이 가식없이 거짓없이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환상을 쫓...아 자신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환상과 거짓 상상은 마치 모든 것을 다 이루어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 깊이 현존하지 못하게 혼란케 만듭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정주’(Stabilitas), ‘그 자리에 머물기’를 강조했습니다. ‘머물기’는 참 어렵습니다. 인내와 꾸준함이 필요하지요. 구상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네가 있는 곳이 꽃자리다’는 말이. 우리가 있는 이 자리에서 주님의 얼굴을 찾고 뵈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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