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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에게 지면 하느님께 버림받는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4 조회수1,2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나해 대림 제3주간 월요일


<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


복음: 마태오 21,23-27





세례자 요한


엘 그레코(Greco, El) 작, (1600), 샌프란치스코 파인아트 미술관


     < 사람에게 지면 하느님께 버림받는다 >

                 

저는 강의할 때 여기 마음속으로 미워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창피해서 그런지 혹은 진짜 그런 사람이 없는지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의 계명은 사랑하라는 것이 핵심이고 그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기에, 사랑이 아니라 미움을 선택하신 분들은 모두 지옥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여러분들은 모두 불붙는 지옥행입니다. 다른 이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니 하느님도 여러분의 죄를 용서하실 수가 없습니다. 저도 성경말씀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 미워하고 예수님도 좋아하지만 돈도 좋아해도 하느님께서 다 눈감아주시고 그냥 천국에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하늘나라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처럼 이웃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지 못한 사람은 부자와 거지 라자로의 비유에서처럼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세관장 자캐오처럼 예수님을 받아들였다면 지금 당장 세상의 것들은 쓰레기처럼 여겨져야 합니다. 롯의 아내처럼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세상 것을 좋아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소돔에서 멸망하는 것이나 소금기둥으로 죽고 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신자분들은 듣다가 모두 얼굴표정이 변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도 성당만 열심히 나오면 구원받을 줄 알았는데 앞에서 사제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천국 가기는 불가능한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돈이 있어야 신앙생활 하지요. 교무금도 내야하고 헌금도 내야하고라고 그 자리에서 따지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저도 신자들의 기를 살려주고 위로를 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심판이나 지옥에 관해서는 말을 자제해야 한다는 충고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과 같고 과 같아서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구원받을 것이라고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지옥 이야기를 한다고 저를 미워하게 될지라도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예언자 발람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워낙 위세를 떨치자, 그의 위협을 느낀 모압 왕 발락이 한 번 말을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예언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예언을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큰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람은 하느님의 예언자였습니다. 결코 세상의 부와 명예를 탐하지 않습니다. 그는 모압 왕이 보는 앞에서 세 번 연속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모압을 쳐부술 임금이 야곱집안에서 나올 것임을 예언합니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인 것입니다.

나는 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러나 가깝지는 않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 그는 모압의 관자놀이를, 셋의 모든 자손의 정수리를 부수리라.”

어떻게 자신을 고용한 왕 앞에서 그 나라를 짓밟을 야곱의 별과 같은 인물이 나올 것을 예언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예언자들의 운명은 항상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말만 하는 이들을 역겨워하십니다. 사람들에게 들어 높임을 받는 것이 하느님 눈에는 가증스러운 일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분처럼 십자가의 고통과 멸시를 받아야 할 운명으로 불림을 받은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지금의 우린 신앙은 발람과 같은 믿음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모양의 황금송아지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 살게 해 주고 아프지 않게 해 주고 부자가 되게 해 달라면 그렇게 해 주기 위해 사람들의 손에 질질 끌려 다녀야하는 황금송아지를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십계명이 아닌 황금송아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 손을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이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라고 하면 목숨을 걸고라도 해야 하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하느님께는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예언자 발람은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모압 왕 앞에서 미움을 받고 쫓겨납니다. 이것이 예언자의 운명이고 예언자직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인의 운명이 되어야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예언자직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세상에서 고통과 멸시를 받게 되어있고 박해와 죽음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디 부와 명예와 건강을 약속하셨습니까? 박해와 모욕과 가난을 약속하셨습니다. 물론 마음의 평화 또한 함께 주어지는 선물이고 영원한 생명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발람과 같은 예언자가 되는 방법은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것만을 두려워하고 이 세상에서는 어떤 멸시와 몰이해가 오더라도 상관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하는데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에게 지면 하느님께 버림받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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