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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5 조회수787 추천수10 반대(0)

사제서품을 받으면 교구사제 특별권한이라는 공문을 받습니다. 다른 교구에 가서도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권한을 함께 나누지 않으면 다른 교구에 가서 미사를 드릴 때는 해당 교구장에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토론토에 갔을 때, 토론토 교구장님으로부터 미사를 드려도 좋다는 공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젊은 남녀가 혼인을 하면 몇 가지 약속을 하게 됩니다. 자녀를 낳아서 신앙인으로 기르는 것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다짐입니다. 하느님께서 정해 주셨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풀지 않겠다고 반지를 교환합니다. 부부생활의 핵심은 서로에게 권한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에게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재정에 대한 권한이 있습니다. 모든 수입과 지출에 대한 최종 결재는 본당 신부가 하게 됩니다. 수입은 교무금과 헌금 그리고 기타수입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출은 인건비와 본당 운영비로 이루어집니다. 교구는 본당 예산의 10%는 이웃을 위한 찬조금으로 사용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 이웃에 대한 찬조를 더 많이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본당 신부는 성사를 정성껏 집전해야 합니다. 특히 미사와 고백성사를 잘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사제에게 주어진 권한이며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권한은 그에 맞는 책임과 도덕성을 요구합니다. 사제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외로운 사람을 자주 만나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부님들은 임기를 마치면 다른 곳으로 가고, 새로운 신부님께서 오게 됩니다. 신부님들의 성격과 사목방침도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엄격하게 교회의 법을 적용하고, 규정과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신부님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목을 하십니다. 물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그런 모습으로 사목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성격과 사목 방침은 서로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본당 공동체가 하느님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신자 분들은 엄격하신 신부님을 대하면서 너무 정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신부님을 대하면서 본당에 질서가 없어진다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손가락을 보기보다는 달을 보아야 하는데, 손가락의 색깔과 손가락의 모양만 보기 때문에 참된 기쁨이 보이질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마치 투수가 심판에게 왜 이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주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타자가 심판에게 왜 이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주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세례자 요한이 와서 단식을 하니, 좋은 날 단식을 한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니 죄인들과 함께 지낸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오늘이라는 큰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성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오늘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성탄의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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