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하늘 앞에 떳떳하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6 조회수1,05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요한이 왔을 때, 죄인들은 그를 믿었다.>
+ 마태오  21,28-32





하늘 앞에 떳떳하라


 


요즘 세상이 떠들썩 합니다. 청와대의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 경위가 함께 유출 의혹을 받아온 한모 경위에게 남긴 유서 내용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유서 내용이 공개되자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게임이 되버렸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줄 사람은 한 경위 한 사람뿐입니다. 그런데 한 경위는 JTBC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접촉이 있었고 회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한 경위는 민정수석실 직원이 자신에게 "자백을 해라. 그러면 기소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 경위는 민정수석실 직원에게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 경위는 자택에서 검찰에 긴급 체포됐고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진실은 어디 있을까요?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확정지은 것이 ‘대통령기록물 유출’이라고 하니 또 무슨 소리인지? 자기 잇속을 따져 거짓이 난무합니다.


 

이른바 대한항공의‘땅콩회항’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항공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승객 박모씨도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건 이후 대한항공 측에 항의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이에 대해 사무장을 상대로 욕설과 폭행을 했는지 묻는 말에 "처음 듣는 일이다", "모르는 일이다"고 부인했습니다. 누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거짓말을 통해서 어떤 불리한 결과나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자존심이나 수치심에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을 속일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늘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마태21,28). 하였을 때 말을 들은 사람은 포도밭에 가서 일한 사람입니다. 대답은 하고 밭에 나가지 않았다면 그는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거짓말을 한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권고합니다.“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그러므로 언제나 삶으로 말하십시오. 사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주변의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 소위 한자리 하는 사람들에게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21,32).고 한 말씀은 충격적인 얘기입니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회개하라는 요한의 말을 들었고, 들은 그대로 행함으로써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위 내로라하는 사람들,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회개의 부름은 주어졌고, 하늘나라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이들은 받아들였고 똑똑한 이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으며 끝내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아는 게 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루가 7,29-30).


 

아무리 은총이 많아도 담을 그릇이 준비되지 않으면 담을 수 없습니다. 올바른 길을 걷기를 거부하는 이상 하늘 문은 늘 닫혀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며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들었으면 그대로 실행함으로써 그 믿음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하늘 앞에 정직하여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