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것이 은총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6 조회수1,18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2.16. 대림 제3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36일째), 
스바3,1-2.9-13 마태21,28-3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모든 것이 은총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11,29).

온유와 겸손이 예수성심이자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이런 인격의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환영 받을 것입니다. 

온유(溫柔)하면 생각나는 것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입니다. 
산티야고 33일 순례 중 매일 5-8시간 걸은 후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 너 나 할 것 없이 우선 찾는 곳이 
샤워장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로 샤워하고 나면 
세상이 온통 내것 같고 마음도 나를 듯 
모두가 새롭게 보입니다.

"아, 하느님의 은총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하는 것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로 온 몸의 피로를 닦아 낼 때입니다. 
말 그대로 '무상(無償)의 은총'입니다. 

매일의 공동미사와 성무일도는 그대로 영적 샤워입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온몸과 맘을 닦아내는 시간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중 죽음을 맞이하면서 되뇐 
가난한 신부의 임종어도 생각납니다. 

어제 여기 원장신부와 차로 성탄츄리를 나르면서 
잠시 나눴던 짧은 대화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미국 신자들을 영어로 고백성사 줄 때 불편하지 않나요?“
"아뇨. 
할 말이 생각 안나면 무조건 'Don't worry(걱정하지 마라)!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공감했습니다. 
주님이 즐겨쓰시는 복음 중의 복음이 
'걱정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잘 나서, 
착한 일 많이 하여 구원 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 은총으로, 자비로 구원 받습니다. 

하느님 은총의 바다에 비하면 
우리의 죄는 몇 방울의 물과 같습니다. 

하여 우리가 바칠 기도는 오직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자비송 하나뿐입니다.

오늘 말씀을 봐도 주님의 은총으로 구원 받는 진리가 
고맙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바니야의 말씀이 너무 복음적이라, 
또 은혜롭고 고마워 길다 싶지만 인용합니다.

"그때에 나는 민족들의 입술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모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님을 섬기게 하리라. 
그날에는 네가 나를 거역하며 저지른 그 모든 행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의 입에서는 사기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주님께서 때가 되면 '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바로 이것이 은총이요 하느님의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성탄을 앞둔 대림시기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에 
절망할 것도, 자책하며 자신을 볶고 안달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가난'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이 아셔서 위 말씀처럼 때가 되면 
우리의 한계와 부족을 보완해 주십니다. 

하느님이 하실 일을 내가 다 할려니 문제인 겁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외적 업적으로 보면 하느님의 나라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의 몫같지만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입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은총입니다.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충격적 표현이지만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하느님은 외적 업적을, 죄를 보시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표현되는 마음의 가난과 순수, 겸손을 보십니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결국은 
종교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자비로운 주님의 말씀입니다. 
회개의 열매가 마음의 가난과 겸손, 순수입니다. 

이런 마음이라야 주님을 곧이 곧대로 믿습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말마디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대로 종교지도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문은 이들에게도 열려 있고 
단지 우선 순위가 창녀와 세리들 다음 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를 내려 놓는 
겸손의 은총을, 회개의 은총을 청해야 할 이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온유와 겸손, 가난과 순수의 은총을 주시어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시편34,7ㄱ). 

아멘.



2014.12.16. 대림 제3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36일째), 스바3,1-2.9-13 마태21,28-32


                                                                                                

모든 것이 은총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11,29).


온유와 겸손이 예수성심이자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이런 인격의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환영 받을 것입니다. 


온유(溫柔)하면 생각나는 것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입니다. 


산티야고 33일 순례 중 매일 5-8시간 걸은 후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 

너 나 할 것 없이 우선 찾는 곳이 샤워장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로 샤워하고 나면 

세상이 온통 내것 같고 마음도 나를 듯 모두가 새롭게 보입니다.


"아, 하느님의 은총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하는 것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로 온 몸의 피로를 닦아 낼 때입니다. 

말 그대로 '무상(無償)의 은총'입니다. 


매일의 공동미사와 성무일도는 그대로 영적 샤워입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온몸과 맘을 닦아내는 시간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중 죽음을 맞이하면서 되뇐 가난한 신부의 임종어도 생각납니다. 


어제 여기 원장신부와 차로 성탄츄리를 나누면서 잠시 나눴던 짧은 대화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미국 신자들을 영어로 고백성사 줄 때 불편하지 않나요?“

"아뇨. 

할 말이 생각 안나면 무조건 'Don't worry(걱정하지 마라)!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공감했습니다. 

주님이 즐겨쓰시는 복음 중의 복음이 '걱정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잘 나서, 착한 일 많이 하여 구원 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 은총으로, 자비로 구원 받습니다. 


하느님 은총의 바다에 비하면 우리의 죄는 몇 방울의 물과 같습니다. 

하여 우리가 바칠 기도는 오직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자비송 하나뿐입니다.


오늘 말씀을 봐도 주님의 은총으로 구원 받는 진리가 고맙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바니야의 말씀이 너무 복음적이라, 또 은혜롭고 고마워 길다 싶지만 인용합니다.


"그때에 나는 민족들의 입술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모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님을 섬기게 하리라. 

그날에는 네가 나를 거역하며 저지른 그 모든 행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의 입에서는 사기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주님께서 때가 되면 '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바로 이것이 은총이요 하느님의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성탄을 앞둔 대림시기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에 절망할 것도, 자책하며 자신을 볶고 안달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가난'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이 아셔서 위 말씀처럼 때가 되면 우리의 한계와 부족을 보완해 주십니다. 

하느님이 하실 일을 내가 다 할려니 문제인 겁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외적 업적으로 보면 하느님의 나라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의 몫같지만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입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은총입니다.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충격적 표현이지만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하느님은 외적 업적을, 죄를 보시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표현되는 마음의 가난과 순수, 겸손을 보십니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결국은 종교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자비로운 주님의 말씀입니다. 

회개의 열매가 마음의 가난과 겸손, 순수입니다. 

이런 마음이라야 주님을 곧이 곧대로 믿습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말마디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대로 종교지도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문은 이들에게도 열려 있고 단지 우선 순위가 창녀와 세리들 다음 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를 내려 놓는 겸손의 은총을, 회개의 은총을 청해야 할 이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온유와 겸손, 가난과 순수의 은총을 주시어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시편34,7ㄱ).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