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7 조회수1,051 추천수7 반대(0)

교구청에는 저와 같은 성을 지닌 분들이 두 분 더 있습니다. 저는 한양 조 씨입니다. 한양 조 씨는 나라 를 사용합니다. 다른 두 분은 무리 를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모 항공사의 부사장은 저와 같은 나라 조를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분께서는 자신들과는 다른 성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는 같은 민족, 같은 성 씨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동질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커다란 업적을 세우면 같이 기뻐하게 됩니다. 그런가하면 상대방이 큰 잘못을 하면 같은 성 씨를 가진 것에 대해서 속상해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기 어렵기 때문에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것에 의지하곤 합니다. 지금은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에 덜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남편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가정에 충실했고, 완고한 성격이었습니다. 양심에 따라서 살기 때문에 굳이 신앙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효도를 잘 하였고, 아이들도 잘 키웠기 때문에 결혼기념일에 선물로 성당에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의 말을 들은 아내는 너무 기뻤고, 그날 저녁 미사를 남편과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복음은 오늘 우리가 들었던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잘 모르는 이름이 지루하게 반복되었기 때문에 아내는 내심 걱정을 하였습니다. 모처럼 남편과 함께 성당에 왔는데 하필이면 지루한 족보이야기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아내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이야기는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상당히 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한번 믿어 보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나름 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자매님께서 신앙 안에서 충실하게 사셨기 때문에 남편은 지루한 족보의 이야기도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함석헌 선생님도 그 한사람이라는 글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만리길 떠나는 날 그 한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면 좋겠습니다. 불의가 가득한 이 세상에 그 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성탄입니다.

우리가 이웃들에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고, 주님을 믿고 싶다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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