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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뻐하십시오(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7 조회수861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뻐하십시오(요한 1,6-8.19-28)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의 초도 장밋빛 색깔, 사제가 입은 제의 색깔도 장밋빛으로 주님의 성탄이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라는 말씀을 해주고 계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이 기뻐야 한다, 행복해야 한다면 우리는 언제 어떻게 무엇 때문에 행복하고 기뻐야 하는가?

 

사제로 살아가면서 제일 힘든 때는 아플 때입니다. 등에 담이 들었는데 한밤에 파스를 붙일 수가 없습니다. 파스를 바닥에 깔아놓고 붙여야 했습니다. 또 요즘 겨울이라 건조해서 등이 가려운데 손이 등 쪽으로 닿지를 않습니다. 효자손도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소처럼 벽 모서리에 가서 등을 비빕니다. 혼자 살아서 내 등을 긁어 줄 사람이 없지만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모든 가정들이 등 긁어줄 사람만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여기면서 성가정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소처럼 등을 벽에 비비며 기도합니다. 그러면 불편한 가운데도 기뻐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제가 되어 등 긁어줄 사람도 없어 벽에 비비며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며 인생을 한탄하면 모든 것이 그때부터 다 비극처럼 보이게 됩니다. 내가 어떻게 내 삶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다 감사한 일입니다.

 

행복하다는 것이 모든 것이 갖춰져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내 삶 하나하나를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살아갈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이지 모든 것이 갖춰져서 행복하다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싸울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내 투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제 투정을 예수님께 다 털어놓을 수 있으니 그것이 저에게는 감사한 일이고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가족들이 있으니 불편한 것도 얘기할 수 있고 투덜거릴 수도 있으니 그러니 그 모두가 감사한 것입니다.

 

저녁에 텔레비전과 눈 맞추고 있는데 구역장, 반장님들이 오늘 성가 연습 있습니다. 촌극 연습 있습니다. 율동 연습 있습니다.’ 하며 불러주는 일들이 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내가 감사하게 받아들이면 그 모두가 감사한 일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성탄제는 왜 해서 피곤하게 하지.” 한다면 모든 것이 다 고통스런 일이 됩니다.

 

내가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여러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암이라든지 아기가 없어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 고통을 하나하나 주님께 봉헌합니다. ‘주님, 저의 이 고통을 제가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이 고통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축복을 받기를 청하며 이 고통을 봉헌합니다.’ 그렇게 할 때 고통은 더 이상 나에게 고통이 아니고 기도가 되는 것이고, 기쁨이 되는 것이고, 감사가 됩니다.

 

내가 무엇이 갖춰졌고, 무엇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쁘고, 감사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삶 전체가 기쁨이 되고, 감사가 되고,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것은 금방 잃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삶 자체를, 전부를 봉헌하면서 주님과 함께 살아갈 때에 우리는 언제나 기쁘고, 감사하고, 기도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기쁨 주일을 맞으면서, 또한 성탄을 가까이 맞으면서 멀리서가 아니라 내 마음 안에서 주님께서 탄생하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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