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8 조회수872 추천수12 반대(0)

국가에서 가끔 편지를 보낼 때가 있습니다. 처음 받은 편지는 군대 가라는 편지였습니다. 198512월에 받았습니다. 나라의 편지를 받고 저는 1986130일에 군대엘 갔습니다. 제대 후에는 예비군 훈련 통지서와 민방위 소집 통지서를 주로 받았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선거 안내 유인물을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의정부 어머니가 사시는 집의 재산세1년에 한번 제게 편지로 옵니다. 국가에서 보내는 편지가 크게 반갑지는 않지만 때로는 받고 싶지 않는 편지도 있습니다. ‘범칙금 고지서입니다. 주된 내용은 속도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입니다. 그래도 고마운 것이 납기 내에 납부하면 활인을 해 주기도 합니다. 세금도 많이 내는데 가끔씩 국가에서 생일 축하 편지도 보내주고, 철도 이용권 같은 것도 보내 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는 편리한 이동 수단입니다. 하지만 운전을 함부로 하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범칙금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운전에는 크게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운전을 하면 늘 안전하게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저처럼 국가로부터 편지를 받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첫째는 준법운전입니다. 술을 마시면 절대로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중앙선은 꼭 지킵니다. 규정 속도를 지킵니다. 교통신호를 준수합니다. 이렇게 운전을 하면 범칙금을 낼 일도 없습니다. 때로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과속하는 사람과 큰 차이 없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10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둘째는 안전운전입니다. 빠르게 쫓아오는 차가 있으면 먼저 가도록 차선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큰 트럭과 같이 적재량이 많은 차가 앞에 있으면 추월하거나 속도를 줄여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약속시간보다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앞의 차량은 3대 정도 살펴보고 뒤의 차량은 2대 정도 살펴보면서 운전을 합니다. 차량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일미사는 당연히 참례하고, 평일미사도 참례하는 신앙입니다. 본당의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신앙입니다. 교무금 헌금도 충실하게 내는 신앙입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의 허물을 먼저 돌아보는 신앙입니다.

셋째는 양보운전입니다. 운전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이동수단이면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이 있으면 차를 세워서 모시고 가기도 합니다. 봉성체가 있으면 차량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차를 세워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고통을 받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는 신앙입니다. 성인성녀들은 바로 이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요셉 성인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만 살아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충분히 아름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이제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마리아가 선택한 삶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이것은 또한 예수님의 삶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2014년 여러분은 신앙이라는 차를 어떻게 운전하셨는지요? 혹 바쁘다는 이유로 난폭운전을 하신 적은 없는지요?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양보운전으로 주님께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나눔과 봉사, 희생과 친절의 선물을 준비해서 주님께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