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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8 조회수1,14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2월 18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Joseph, son of David,
do not be afraid to take Mary your wife into your home.
For it is through the Holy Spirit
that this child has been conceived in her.
She will bear a son and you are to name him Jesus,
because he wi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Mt.1,20-21)
 
 
제1독서 예레 23,5-8
복음 마태 1,18-24
 

1920년 미국 남부에서 출생한 존 그리핀이라는 흑인 인권 운동가가 있습니다. 그는 백인으로 태어났으며, 더군다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가장 극심한 곳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접하면서 똑같은 흑인 역시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사람이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흑인들은 종종 그에게 “당신이 우리의 피부 색깔로 태어나기 전에는 우리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와의 만남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핀은 자신의 피부를 검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약품과 염료, 방사선 등의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결국 그의 피부는 흑인들처럼 검게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흑인들만이 사는 지역으로 들어가서 흑인들이 겪는 차별을 경험하면서 그들과 똑같이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많은 고난과 위험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흑인들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면서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헌신합니다.

결국 그리핀은 60세가 되어 피부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부를 검게 하려고 사용했던 약품과 염료 그리고 방사선에 의한 결과였던 것이지요.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가장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똑같아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았던 존 그리핀의 모습에 주님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주님께서도 하늘의 자리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취하시지 않았습니까? 즉, 똑같은 사람이 되어 인간이 받는 고통 이상으로 많은 시련과 아픔을 직접 체험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주님께서 직접 보여주셨던 사랑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 모습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요셉 성인을 통해서 봅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진 약혼녀 마리아를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는 철저하게 율법을 따르는 의로운 사람이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에서 천사가 지시한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전 재산을 쏟아 부어서 도박하라는 꿈을 꾸고서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꿈이 맞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셉 성인의 꿈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이 꿈을 따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인해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주님의 뜻이 담겨 있는 사랑이라는 것. 그 사랑으로 충만한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사람을 썼거든 의심하지 마라(명심보감).


  

어떤 상처(‘따뜻한 하루’ 중에서)

한 보석 같은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모니카 셀레스. 만 17세이던 1991년 3월 당시 최연소로 테니스 세계1위에 등극했고 2년 사이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8개나 차지했다. 모두가 그녀의 미래를 기대했다.

그러나 1993년, 경기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코트에 난입한 독일인 관객이 그녀에게 10인치 길이의 나이프를 휘둘렀다.

등을 찔린 사고. 육체의 상처는 오래가지 않았지만 셀레스가 받은 심리적 충격은 컸다.

이후 셀레스는 2년간 공백을 겪었고 예전과 같은 뛰어난 경기 성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모니카 셀레스. 저 역시 기억하는 인물이네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매스컴에 자주 이름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더군다나 그때에는 테니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이름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아무튼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보면서 한 사람에게 주는 상처 하나가 인생 전체를 바꾸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혹시 그런 역할을 다른 이들에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픔과 상처를 주는 역할이 아니라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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