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19 조회수738 추천수10 반대(0)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뜻하지 않게 경험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바이러스입니다. 제 컴퓨터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바이러스는 제 컴퓨터의 속도를 느리게 하고, 정상적인 작업이 힘들게 합니다. 숨겨진 프로그램들은 제가 원하지 않는 사이트를 강제로 보게 합니다. 백신프로그램으로 어떻게 해 본다지만 저의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제게 천사처럼 나타나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신부님, 전산실의 직원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감쳐진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숨겨진 악성 프로그램을 없애 주고,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인터넷이라는 바다가 거센 파도가 있고, 암초가 있지만 그래도 그곳에는 감춰진 보물들이 많기에 오늘도 작은 배를 뛰어봅니다. 또 제겐 수호천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은 수호천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있던 본당의 신자 분들이 오셔서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지내다 가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입니다. 신앙생활과 전례에 대해서 제게 전화로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가 아는 것들을 말씀드립니다. 아마도 그분들에게는 제가 수호천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도 다 자라서 친 손자들이 있음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하셨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정상이 되도록 수술을 시켜 주셨습니다.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매일 학교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이는 키도 크고, 바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이는 언젠가 고마워 할 것입니다. 장애를 지닌 자신을 입양시켜서 행복한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 주신 양 부모님이 수호천사였음을 알 것입니다.

 

수호천사는 날개가 달려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호천사는 하느님께로부터 특별한 임명장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조건 없이 이웃과 나누면 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바로 천사의 손이 될 것입니다. 지금 나누는 사랑의 마음이 곧 천사의 마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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