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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에세이 - 꾸르실료 교육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2-21 조회수1,234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꾸르실료 교육

                                                                                                          수필가 강헌모

 

  꾸르실료 교육을 마치는 날, 아내와 딸들이 와서 아빠인 나를 축하해주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성당에서 온 선배 꾸르실리스따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아내와 함께 찍은 내 모습은 밝은 표정이어서 정말 좋았다.

  세례받았을 때 같은 기분 같았다. 꾸르실료 교육을 받는 장소가 아내와 함께 세례받은 성당이어서 더 친근감 있었다.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인 그곳에서 자녀가 태어나기전에 아내와 함께 다정하게 손잡고 열심히 교리를 받으며 다녔던 곳이어서 생활중에 기억할 때가 있곤했다.

  세례때 노란 꽃다발을 한아름 가득안고 환하게 웃는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청순하고 좋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세례때의 마음을 간직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어려움이 따를때 세례받은 성당을 생각하고, 세례받기전과 세례받았을 때를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마음으로 기쁘게 신앙생활하고 싶다.

  내가 세례받고 영성체 하기 직전에 옆에서 눈을 감고 계신 수녀님의 모습이 사진첩에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늘 기도하고 싶어진다.

  미사 끝나고 성당 문앞에서 손을 건네며 악수하는 신부님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고, 일을 마치고 힘있게 성당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은 신앙인이 된 나를 감사하게끔 했다. 꾸르실료 받은 성당에 갈때마다 마음이 편하고 신앙생활에 버팀목이 되어지는 것 같아 든든하다.

  세례받고 여러성당을 다니다가 용암동 성당으로 와서 1년이 채 안되어서 꾸르실료 교육을 받게 되었다. 평소에 신앙생활하면서 꾸르실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여서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승용차 뒤에 칼 같은 그림이 새겨진 것을 보고 그것이 꾸르실료 마크였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교육에 갈 생각은 없었고 신앙생활 14년이 지나던 때야 비로소 스스로 교육을 신청해서 임했다.  아마 가고픈 충동이 일시에 생겼던 것 같았다. 그것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와 아는 것이 없었고, 3박 4일동안 몸이 힘든 상태에서 했다. 그때 내 몸은 비만에다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많이 졸려서 애를 먹었다. 체중이 많이 나가다보니 몸 가누기도 불편했고 뒤뚱뒤뚱걷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뚜렷한 계기없이 교육에 참가했지만, 교육을 통해서 생활에 도움을 받았고, 신앙생활에도 활력이 되었다. 교육중에 많은 은총은 따르지 않았던 것 같지만, 강의를 통해서 부족한 것을 채우게 되어 마음을 움직이게끔 했다. 술은 언제나 내게 생활에서 걸림돌이 되곤했었다. 그것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신앙생활에서 나를 괴롭혔고, 남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그래서 꼭 내게서 사라졌으면 하는 고민거리로 작용했다. 그것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가 아프고 많은 고뇌속에 살았는지 모르겠다. 교육 수료후 몇 년이 지난 뒤에 술을 끊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편안했다. 바라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행복하기도 했다. 술을 끊게 된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작용이 되었다고 여겨졌지만 꾸르실료에서 본당 신부님의 강의덕분에 술을 끊게 되는 기회도 되지 않았나 싶다.   말씀이 마음에 꽂혀서 좋게 작용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많은 눈물을 흘리며 깊은 신앙체험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꾸르실료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사전에 알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알 필요성을그다지 느껴보지도 않았다. 꾸르실료교육을 마치는 날에는 마치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같은 분위기였고 축하객들로 북적거리며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저기서 소속성당 수료생들을 기다리며 떠들썩하게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수료생인 나는 정신없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왔다. 나를 축하하러 성당에서 교우들이 왔었다. 그들은 새로운 스따가 탄생했으니 성당에서 신앙지도자로 잘 살며 성당발전을 위해 기대를 거는 것들로, 은연중에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가보고 싶었던 교육이었지만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하고, 감사하며 기쁘게 신앙생활하고 즐거운 삶이 되도록 해야겠다.

 

                                                                201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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