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대림 제4주일(2014년 12월 21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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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진영 | 작성일2014-12-21 | 조회수679 | 추천수4 | 반대(1)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제1독서 <다윗의 나라는 주님 앞에서 영원할 것이다.> 제2독서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가 이제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대림 제4주일(2014년 12월 21일) 잉태 어제는 밤늦게까지 수도원 바로 아래에 있는 왜관 성당에서 판공성사를 도와주고 왔습니다. 고해성사를 주는 사제는 힘들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기쁘게 돌아갔습니다. 마음이 참 쁘듯합니다. 하느님의 품은 그만큼 넓습니다. 우리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는 정말 무겁습니다. 이 무게를 무시하면서 살 수는 있지만 계속 짊어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가면 갈수록 더 무거워지고 끝내는 무너지고 맙니다. ‘하느님은 자비이시다’는 말은 참입니다. 자비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은 당신 작품인 우리가 짐에 허덕이며 살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이 원의가 이제 사람으로 오십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사람으로 오시는 그분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 1,31). 본래 히브리어로 ‘예슈아’(????????) 또는 ‘예호슈아...’(??????????)라는 흔한 유대인 이름입니다. 이것이 그리스어로 넘어와서 신약성경에서는 ‘이에수스’(?ησο?ς)라고 합니다. 그 뜻은 심오합니다.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하느님은 구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구원입니다. 우리 어깨의 짐을 벗겨 자유롭게 살도록 하십니다. 마리아의 자유로운 순명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응답하면 우리는 또 다른 마리아가 됩니다.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느님의 거룩한 힘 덕분에 우리는 우리 몸으로 구원을 잉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짐을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모태에 하느님의 자비를 잉태하여 구원을 세상에 낳는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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